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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Sep 26. 2019

퇴사 생각을 접어둘 수 있을까

너와 나는 다르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퇴사” 라는 것이다. “입사”가 간절했던적이 다들 있었을텐데 요즘에는 “퇴사”가 간절하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퇴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퇴사하고 싶지만 못하는 사람들이 용기가 없는것이냐? 또 그런건 아닌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하는 퇴사는 정말 퇴사가 아닌 직장에서 희망사항을 압축하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많게는 하루에 절반을 보내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이벤트들이 얼마나 힘들기에 퇴사가 희망사항 1순위가 되었을까.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인격상실의 공간에서 겪는 부침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꼰대” 와 “요즘 것들”의 대립각이 이토록 치열했던 적이 있었는가. 왜 ? 대체 왜 그토록 합심해야 할 공간에서 헐뜯고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다. 다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싶었다.


미움받을 용기을 읽었을때 난 참 많은걸 느꼈다. 나의 욕심과 집착이 되레 날 힘들게 했었다. 일부 체념하고 버리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는 해결책을 얻었다. 그로부터 몇년 뒤 또 다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나를 발견했다. 미봉책에 불과했던 것일까. 아님 내가 멘탈관리가 부족했던 것인가.


모든 원인을 나에게 찾으려 할 수록 나는 더 힘들어졌다. 결국에는 나만 받아 들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나의 그릇을 키우기가 원체 어렵다는것도 동시에 깨달았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지만 가치가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다.


다름

다르다

서로 다르다

너와 내가 다르다

우리 모두 같지 않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

각자가 가진 살아가는 신념과 철학도 다르다


새로울게 없지만 , 뒤늦은 깨달음은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름을 인정하면 내가 가진 정답이 유일한 것이라는 아집에서 한걸음 물러 날 수 있다. 자연스레 열린 시야를 가질 수 있고 배려와 존중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긴 했지만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해를 위한 노력이 계속 허사로 돌아갔던 것이다.


내가 가진 틀에 맞추려고 하지 않고, 나와 다르다는걸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순간 더 나은 관계와 신뢰가 생길지 모르겠다.


퇴사의 많은 부분이 신뢰가 무너진 문화에서 오는 염증이라 생각한다면 내일부터라도 동료와 나의 다름을 조금 인정해보자. 그럼 조금 나아 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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