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 어떡해요...
암, 어쩌다 내게도 오는 일
by heavenlyPD Jun 28. 2025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인해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내 몸에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았다.
수술 이후, 가장 먼저 찾아온 건
현저히 낮아진 면역력이었다.
발 하나 떼는 것도 버거웠으니까.
하루는 루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
"이모 같이 놀자. 이리와" 하는 그 아이의 말에
의자에서 일어나 달려가려 했는데...
웬일!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의 충격이,
그날 느꼈던 생경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도, 어지럼증이 몇 달간 이어졌고,
생전 처음 겪는 각종 염증 반응이 계속됐다.
강력한 항생제로 위벽이 손상되면서
소화도 잘 되지 않아
거의 매일이 체기의 연속이었다.
몸이 보내는 낯선 신호들 앞에서
힘들다기 보단,
그 낯섦이 당황스러웠다.
그 모든 변화 가운데
무엇보다 큰 충격은,
너무 이른 폐경이었다.
그 변화는 단지 생리적인 변화가 아니었다.
여성으로서의 시간과 몸 전체를
완전히 바꿔버린 변화였다.
감당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의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무너뜨렸다.
어느 순간,
거울을 멀리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피하게 됐다.
수술 전과 후,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이
'안타깝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음을 알기에
굳이 묵상하거나 곱씹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항암 안 했다며. 그럼 괜찮은 거야.
하나님한테 감사해야지"
나도 안다.
그 누구보다 잘 안다.
항암을 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하지만 그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들리는 걸까...
그런 말을 듣는 날이면,
집에 와서 한참을 울기도 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기 보다,
그저 다시 아프고 싶지 않아서...
무던히 애쓰는 중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럼에도 회복이 더디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마음을 지키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며
가라앉는 날들의 연속이다.
과연....
회복은 될까.
내 머릿속을 헤집는 부정적인 생각들.
그것들을 몰아낼 힘이 내게는 없다.
주님께 부르짖어본다.
“주님, 저 어떡해요…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