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광야의 끝에서

암, 어쩌다 내게도 오는 일

by heavenlyPD

변호사님을 통해

보험사의 진짜 속내를 마주하게 되었다.


내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날짜는

보험을 든 지 1년 하고도

4일째 되는 날이었다.


진단금을 받으려면

가입 후 1년이 지나야 했는데,

나는 그 조건에 정확히 부합했다.


그런데 보험회사는

그 4일 차이가 억울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주님은 이 일 안에도

당신의 섭리가 있음을 알게 하셨다.


만약 일반적인 경우처럼

조직검사로 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면,
나는 그 보장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수술을 먼저 받고,
수술로 떼어낸 혹을 검사해 암 판정을 받았다.


그 결과,

보험 가입 1년이 넘은 시점에

암 진단이 확정되었다.


이 순서는 모두 하나님의 섭리였다.

여기에 나의 계획은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


보장 기간으로 딴지를 걸 수 없게 되자,

보험회사는 자신들이 고용한 의사 세 명을 내세워

내가 받은 진단이 일반암이 아니라

‘경계성 암’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암과 경계성 암은

진단비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들은 단지 그 차이 때문에

이 싸움을 걸어온 것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했을 뿐이지만,

내가 정말 서러웠던 건

내 병든 몸과 마음이

누군가에겐 단지 손익을 따지는

계산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소송을 지켜보는 과정은

몸을 지치게 했고,

마음을 무너지게 하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주님께 맡겨 드리고,

어떤 결론이든

믿는 마음을 지키게 해 달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주님은 때로는 말씀으로,

때로는 동역자들을 통해

힘을 주시고 위로하셨다.


특히, 시편 121편은

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능력의 말씀이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눈물은 기도가 되었고,

두려움은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장님께 전화가 왔다.


"네, 사무장님"

- "우리 이겼어요"


1년 만이었다.


광야 같은 시간,

그 고난 속에서

나는 주님을 더 깊이 만났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더 배웠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진짜 승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광야가 오더라도 괜찮다고.

아프겠지만, 괜찮다고.


광야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던 주님께서

내 삶의 광야도 인도하실 줄 믿기 때문이다.


이 모든 영광을 오직 주님께만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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