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변신 전이라 미안해.
저 날, 정상적인 임신이라는 말을 듣고 안도했고 기뻤다.
남편과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신기해했다.
그런데 사실 속마음은 온전히 기쁘지만은 않았다.
준비가 어느 정도 됐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밀려올 변화들이 한 번에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불안과 걱정 그리고 책임감과 설렘 사이에서
그래도 아기는 건강하기를 바랐다.
다만 한순간에 엄마·아빠로 변신하는 게 아니니까,
우리에게도 시간이 좀 필요했다.
나중에 아이가 이 마음을 알게 되면 실망할까?
너에게 선택권이 있던 건 아닌데 서운하려나?
좀 봐주라, 아가야. 우리도 처음이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