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천황을 위해 봉사하는 세 여신

무나카타 타이샤(宗像大社)의 세 여신

by 박신영

아마테라스가 다스리는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 동생인 스사노오가 방문하면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우케이(契約) 즉 주술 행위를 통해 자식을 생성하기도 하고, 스사노오가 날뛰어 다카마노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기도 하고,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어들거나, 스사노오가 결국 다카마노하라에서 쫓겨나는 등 다양한 전승이 등장한다. 또, 이 전승은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어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 글에서는 ‘우케이’를 통해 생성된 여러 신 중, 무나카타(宗像/胸形)의 세 여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스사노오가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 방문하자, 아마테라스는 필시 자신의 나라를 빼앗으러 오는 것이라며 전투태세를 취하고 맞이한다. 스사노오는 자신은 나쁜 마음이 없다며 서로의 물건을 가지고 우케이(契約) 즉 주술 행위를 통해 자식을 낳아 그 무고함을 밝히자고 제안한다.

아마테라스가 스사노오의 검을 세 등분하여 씹어 뱉는 숨에 ‘다키리비메노미코토(多紀理毘売命)’ ‘이쓰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寸島比売命)’ ‘다키쓰히메노미코토(多岐都比売命)’라는 세 여신이 탄생한다.

이어 아마테라스의 구슬을 스사노오가 씹어 뱉는 숨에 ‘마사카아카쓰카치하야히노아메노오시호미미노미코토(正勝吾勝勝速日天之忍穂耳命)’ ‘아메노호히노미코토(天之菩卑能命)’ ‘아마쓰히코네노미코토(天津日子根命)’ ‘이쿠쓰히코네노미코토(活津日子根命)’ ‘구마노쿠스비노미코토(熊野久須毘命)’라는 다섯 남신이 탄생한다.

우케이가 끝나자 아마테라스는 자신의 물건에 의해 생겨났기에 다섯 남신은 아마테라스 자신의 자식이며, 세 여신은 스사노오의 물건에 의해 생겨났기에 스사노오의 자식이라 말한다.

세 여신은 무나카타(胸形)의 일족들이 모시는 3대신(大神)이다.

-『고사기』상권 : 우케이


스사노오의 물건으로 아마테라스의 숨결에 세 여신이 탄생하고, 아마테라스의 물건으로 스사노오의 숨결에 다섯 남신이 탄생하는데, 물건이 원래 누구의 소유였냐에 따라 탄생한 신들의 소속이 결정된다. 즉 무나카타의 세 여신은 스사노오의 자식이다.


무나카타의 세 여신에 대한 주목할 만한 전승은 『일본서기』에도 등장한다. 전승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된 『고사기』와는 달리, 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본서기』신대(神代)는 정문(正文)과 일서(一書)로 구분된다. 『고사기』처럼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정문 이외에도, 유사하지만 다르게 전하는 전승이 있다면 일서라는 형태로 함께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일본서기』의 특징이다. 『일본서기』신대(상) 제6단의 일서(一書) 제1에서는 아마테라스가 무나카타의 세 여신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신(日神)이 태어난 세 여신에게 쓰쿠시노쿠니(筑紫国)에 내려갈 것을 명하며 “너희 세 신이 길에 내려가 있으며 천손을 도우면, 천손에 의해 모셔질 것이다” 라 하였다.

-『일본서기』 신대(상) 제6단의 일서(一書) 제1


쓰쿠시노쿠니는 현재의 후쿠오카현(福岡県) 동부 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으로, 세 여신의 주된 활동 무대가 현재의 규슈(九州) 지역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무나카타 3신은 오키쓰미야(沖津宮), 나카쓰미야(中津宮), 헤쓰미야(邊津宮)에 각각 나누어 모셔져 있는데, 세 군데의 신사를 통틀어 무나카타타이샤라고 한다. 무나카타타이샤를 구성하는 세 신사의 위치는 규슈 본토의 무나카타시(宗像市)에서 오시마(大島), 오키노시마(沖ノ島)로 이어진다. 이 루트는 고대 일본에서 한반도 및 중국 대륙으로 향하는 루트이기도 하며, 고대 동아시아의 교류와 관련해 항해 안전, 대외교류 성취 등을 의미하는 무나카타 신앙이 형성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무나카타 타이샤(宗像大社)의 공식 홈페이지의 유래 설명에서는 무나카타 3신의 탄생과정을 소개하며 아마테라스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 제40대 천황인 덴무(天武) 천황과 무나카타아마코노이라쓰메(胸形尼子娘)의 혼인한 계보, 역대 황실의 참배 기록 등을 통해 황실과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한다.


특히 ‘천손 즉 천황을 도우면 천황들이 제사를 모실 것’이라는 전승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 최초의 국제항인 무나카타를 통한 외교, 무역, 국방의 기능을 다함으로써, ‘무나카타’는 ‘국가’ 즉 황실이 모시는 신임을 강조한다.




주요 신명(神名) 인명(人名) 지명(地名) etc.

무나카타(宗像/胸形)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다키리비메노미코토(多紀理毘売命)

이쓰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寸島比売命)

다키쓰히메노미코토(多岐都比売命)

무나카타 타이샤(宗像大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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