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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시현 Nov 03. 2022

기다림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8시 45분,

지금껏 인생에서 맞이한 크고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 있겠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누리는 중이다. 13,000원의 배달비 없는 행복, 햄버거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중이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뤄가는 일들, 만들어가는 일상, 추구하는 목표 모두 언젠간 다다를 끝을 향한 기다림이고 머무름의 시간도 다가오는 기다림을 위함이다. 안주하는 삶이라 한들 우리는 항상 기다림의 연속에 서 있다.


기다림이라는 불가항력의 순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인가. 기다림이라 표현하지만, 결국 다가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다가옴과 기다림의 연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게 우리네 삶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기다림 혹은 다가옴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햄버거는 값싼 행복이지만, 작은 행복도 기다려야 다가온다. 그 기다림과 다가옴의 시간을 나는 글로 남기는 중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이 순간을, 확실한 결과의 불확실한 순간에 서 있는 나의 마음을, 기대, 불안, 설렘의 감정을 포착하는 중이다. 글로, 사진으로, 마음으로 이 찰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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