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것을 뛰어넘어 행동하기
나는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다 이지성 작가님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던 내가,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식간에 읽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나도 꿈꾸면 이뤄질 수 있다는 벅찬 감정이 들었다. 그동안 나한테 꿈은 먼 이야기인 줄 알았고, 특별한 사람들만 이룰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꿈을 찾기만 하면 이루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고등학교 때 배운 일본어가 생각났다. 일본어 시험에 100점을 맞아보기도 했고, 따로 과외도 할 정도로 재밌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일단 일본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만 했지, 딱히 다양하게 경험해본 게 없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았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주로 꿈과 미래에 관한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안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고,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어느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을 보던 나는 강형욱 훈련사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강아지를 혼내지 않고도 행동을 교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매일 그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훈련사의 꿈을 키웠다.
그 덕분에 나는 일본어학과에서 반려동물학과로 편입하게 되었다. 물론 학교에서 배운 훈련은 재밌었지만, 진정한 내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막상 경험해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훈련사들의 기에 눌린 나는 또다시 방황하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게 있긴 한 걸까? 도대체 언제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 이후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에서 무료하게 책만 읽었다.
하루는 번역된 전문 서적을 읽다가 문장이 술술 읽히지 않아 짜증이 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 일반 사람보다는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 번역하는 게 좋겠구나! 나는 일본어와 애견훈련을 전공했고,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니 일본에 있는 반려동물 책을 번역하는 번역가가 되어야겠다!' 비로소 내게 딱 맞는 꿈을 찾은 듯 행복해졌다.
그렇게 나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번역가와 작가라는 꿈을 찾았다. 꿈은 정말 찾고자 하는 사람이 찾을 수 있다. 나는 4년 동안 계속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왔다. 그 결과,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이 연결되어 마침내 진정한 꿈을 찾게 되었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보라고 하고 싶다. 일단 뭔가 흥미로운 게 생겼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이 세상에 하찮은 경험은 하나도 없으며, 뭐든지 나중에는 연결돼서 어디든 써먹을 데가 있다. 내가 일본어와 애견훈련을 괜히 배운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당장 꿈이 없거나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하루하루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