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드디어 첫 임신 준비를 시작했다.

임신은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by 박소이

이번에 처음으로 가임기 때 관계를 했다. 그동안은 가임기를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해왔는데, 본격적인 임신 준비에 앞서 한 번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하루하루가 마치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기대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 걸까.


이럴까봐 일부러 생리 예정일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배가 조금만 아프거나 콕콕 쑤시면 '이게 착상 증상인가?'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오고, 그러다 생리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아... 이번엔 아닌가 보다' 싶어 순식간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요즘 나는 정말 사소한 몸의 변화에도 '임신일까, 아닐까'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다.


최근 나는 임신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도 시험범위를 알고 준비해야 점수가 더 잘 나오듯, 임신 역시 과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공부하면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임신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다들 '아기 생각 있으면 빨리 시도해봐'라고 했던 거구나 싶었다.


난자는 한달에 단 한 번, 그것도 12~24시간만 살아 있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정자가 도달해야만 임신이 가능하다. 심지어 난자와 정자가 정확히 만났다고 해도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약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렵게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이라는 변수가 있으니, 생명은 정말 수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탄생하는 존재라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가 임신을 기적이라고 말하나 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기적처럼 태어난 존재였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의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아무 준비도 없이 친 시험이 아니라, 그래도 70%는 공부하고 친 시험이라 더 궁금한 마음이 든다.




물론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다.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괜찮다. 우리는 앞으로 시도할 날이 충분히 남아 있으니까. 이제 일주일 정도면 결과가 나올 텐데, 과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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