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로 다툼이나 헤어짐이 반복된다면 문제가 상대보다 자신에게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런 문제들의 원인으로는 애정결핍이 해당된다.
그 애정결핍이란 것의 시작은 다양하다.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이와의 상처로 인해 생길 수도 있고, 어렸을 때의 부모로부터 다양한 상황으로 충분한 욕구만큼 그 사랑을 받지 못해서 생겼을 수도 있다.
어느시점에서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원인으로 어떤 시기에 생긴 상처일지는 모르나 어른이 되고 어른으로 사랑하는데 거침이 없으려면 본인에게 생겨버린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 정리를 하고 해결을 해 두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은
그 문제나 감정으로 인해 누구를 사랑하든 상대는 자꾸만 이유없이 멀어져가거나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통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정결핍인 사람이 사랑을 만났을 때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아껴주고
채워주려 최선을 다해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허기져서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라는 유령처럼 끊임없이 요구하고 집착하게 되는 게 주증상이다.
애정결핍과 친한 소유욕, 집착이란 단어는 사랑이란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허용이 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그것이 반복되고 지나치면 상대는 점점 당신이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독립성을 인정해 주지 않고
사정없이 침범해온다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을 왜 원하는만큼 충분히 사랑해 주지 않느냐고 서운해하고 원망하고 심지어는 상대에게 죄책감마저 안겨 주게 되지만 그 문제의 원인은 사실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공유하는 것이 많은 관계이기도 하지만 독립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내 직장,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함께 공감할 수는 있어도 공유할 수는 없다.
그것조차 공유하고자 완벽한 동일감을 추구할 때 모든 문제는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있어 행복하지만
사랑하는 이 이외의 사람이나 생활에서도 즐거울 수 있고, 그래야만 자신의 존재가 더욱 오래 소중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 나를 더 사랑해 주지 않아?
왜 내가 원하는만큼 사랑해 주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만큼 너는 왜 날 사랑해 주지 않아?
내가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건 니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
이 말속에 화살표는 온통 상대를 향해 있지만
사실 이 화살표는 나에게로 향해야 하는 것이 옳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이며
그 혼자됨을 잊으려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두 영혼이 만나 멀고 고단한 인생길에 친구가 되어주고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주기 위함이다.
어쩌면 사랑이란 것은 길고 고단한 인생에서
궁극적인 해답을 보여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생을 절망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매일매일 작은 희망과 힘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
나이가 들고 다리의 힘도 빠져가는데 상대마저
내 등에 업고 가야한다면 둘다 사막에서 쓰러져 위험해질 수 밖에 없다.
뜨겁지만 그 열기를 조금씩 오래오래 아껴 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길 고단한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널 때 든든한 존재는 업어달라고 징징대는 아이가 아니라 혼자서도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독립성을 가진 어른이다.
사랑하려면 어른이 되어야 한다.
사랑의 한계도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는 강함도 필요하다.
사랑에게 내 인생의 풀지 못한 숙제를 떠넘기려 하지 마라.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둘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