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시간에 상관없이 이별의 시간은 혹독하고 아프다.
'나한테 왜 그랬을까?
왜 이런 상황으로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또 왜 그렇게 미련스러웠을까?
좋았던 시간들이 과연 존재했던 걸까?'
수많은 물음과 후회와 슬픔들이 하루하루 나를 따끔따끔 찔러댄다.
그렇다고 과연 '왜?'라는 질문이 이별 앞에 선 두 사람이 각자 듣고 싶은대로 속시원한 답을 들려주고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물음은 결국 후회와 억울함, 원망의 앙금으로 가슴 깊이 내려 앉을 수 밖에 없다.
아픔의 시간이다.아파야하는 게 맞다.
그래서 나는 많이 아프고 많이 슬프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그리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도 나는 분명 사랑하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나란 걸 아니까.
나는 아팠던 시간에 묶여 다가올 사랑에게 미리 방어하거나 손익을 계산할만큼 어리석지 않기에 지나온 상처로 나란 사람은 바뀌지 않을 걸 아니까.
이별의 긴 터널을 하루라도 속히 빠져나가고 싶다면 누구의 잘못인지 끊임없이 반문하기보다 충분히 생각하고 정리한 다음은 과거 아픔에 대해서는 털어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누군가는 그 이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하고 시작한 사랑에서도 끊임없이 과거 아픈 경험을 되새기고 보상받고 싶어한다.
아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사랑 앞에는 다시 회복되어 새로운 나로 다가서야 한다.
사랑함에 있어서 열정도 사랑이었고 아픔도 사랑의 일부분임을 받아 들이고 다시 무릎에 힘을 주고 일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