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지난 밤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 기울였던 술잔이 달콤하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가득했던 밤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어서 어제 남겨둔 사진을 다시 확인한다.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작은 것에도 깔깔깔 넘어가는 경쾌하고 예쁜 웃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노란 불빛에 물든 그대의 웃음 머금은 얼굴이 하도 예뻐보여서 아무것도 묻지 않은 얼굴을
손을 뻗어 닦아 주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 마냥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순순히 자신의 얼굴을 내 앞으로 내미는 그대.
참 사랑스럽고, 예쁜 그대.
자꾸만 내 손이 가 닿고 싶어지는 그대.
멀리서 들려오던 차소리.
그대의 웃음소리.
우리의 음악이 되어주던 풀벌레 소리.
이 모든 것이 선명한 현실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늦가을 격렬한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모기가 선사했던
가려움이다.
가려움조차 달콤함으로 기억되는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