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교수의 강의후기
늦은 밤 친구가 보내 준 김창옥강사의 강의 동영상을 봤다.
남자는 더 이상 여자에게 설래지 않을 때 자신의 엄마에게 썼던 모국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순간 떠오른 남자의 모습...
몇 번을 물어도 겨우 심드렁하고, 단답형의 대답만을 하며,
아프다고 하면 병원가라고 차가운 말 한마디 툭....
힘들다고 하면 자기도 힘든데 자기한테 왜 그러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
멍한 눈으로 텔레비젼을 보면서 자신을 건들지 말라는 메세지같은 벽이 느껴지는 그의 뒷모습...
모국어를 쓰기 시작하는 남자.
사랑에 목마르지만 그들을 닮은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사는 긴 세월동안 여인 역시 굳이 사랑이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사랑이라는 케미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 즈음은 여자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강사는 그 모국어를 쓰는 부모를 꼭 미리 만나서 관찰하도록 권했다.
꼭 사랑이라는 감정이 섞이지 않아도 그 부모가 서로에게 하는 대화들의 내용, 그리고 그 어머니에게 하는 단어들을 관찰하라고....
그 사람이 부모에게 쓰는 일상적인 언어가 얼마나 공손하고, 배려가 있느냐에 따라 사랑이라는 케미가 사라진 후에도 그 관계에 많은 흔들림이 없다는 뜻.
결국은....그 사람의 됨됨이가 답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