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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지는 꽃처럼

by 바다에 지는 별



내가 맨땅을 가만 두지 못하고 꼭 뭐든지 심고 싶어하는 것처럼, 맨땅도 기온만 적당해지고 나면 한시도 맨땅으로 있으려 들지 않는다.


-박완서의 호미 중 발췌



krissy-elisabeth-06.jpg 출처-네이버 검색


잡스러운 생각의 잡초들이 무성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마음을 비우고, 쭉쭉 뻗어나가는 생각의 잔가지들을 쳐내본다.


하지만

인위적인 그 어떤 노력에도 강한 생명력의 잡념들은 쑥쑥 자라나 금새 무성해지고

나는 그만 맥을 놓아 버린다.



자라나고 싶은 데까지 자라날테지....



마음 밭에도 다양한 계절들이 왔다가 간다.

혹독한 겨울바람같은 차가운 계절이 오면 그리 무성했던 상념의 싹들을 얼려버릴테고,

독기어린 내 가슴이 녹는 어느 봄날이 오면 독초 가득했던 내 마음 속에서

순한 꽃으로 피어나겠지.



그렇게 내 마음도 푸른 대지처럼

끊임없이 피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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