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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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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지는 별
Apr 15. 2020
JUST
내가 당신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당신이라는 커다란 저택을 나의 작은 쪽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흉물스럽게 쩍쩍 갈라진 논바닥처럼
말라 있었던 감정에 물을 대어 준 당신이라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
물풀이 물살을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작은 치어들이 바삐 꼬리를 흔들며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 속처럼 나의 가슴속에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불꽃처럼 터집니다
그 불꽃의 감정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 한채
그저 흘러갑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심심한 나의 눈길을 따라,
조금은 뜨끈한 가슴의 눈물길 따라 그저 흘러갑니다
오랜 시간 흘러 우리가 어디로 가 닿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우리는 이대로 좋습니다.
함께 흘러가는 당신과 나의 마음.
해가 지고 나면 사라질 은빛 물결처럼 져버린다고 해도 좋습니다.
아직도 빛날 수 있어서,
여전히 바라보고 싶은 이가 있다는 것이 그저 좋습니다.
그저 당신이 내 눈 안에 담기는 짧은 시간도, 오래오래 내 마음에 담겨 있는 당신이 그저 좋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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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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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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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고 노력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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