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디자인진행요령(일반)_13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편일까요? 기업의 편일까요?
소비자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많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비교되면 소비자가 약자이며 피해자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이너도 이러한 약자인 소비자의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한 디자인은 항시 사용자를 배려하기에 소비자의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에게 있어 기업은 아버지, 소비자는 어머니입니다.
기업이 없으면 생산 활동이 없어지므로 디자인할 일이 없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없으면 소비활동이 없어지므로 결국 만들어 놓아도 쓸 사람이 없어집니다.
디자이너는 이 양자의 입장을 중간에서 절충하는 사람입니다.
기업에서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소비자에게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고용한 디자이너가 없고 기업이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기에 디자인의 소속은 기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 안에서 소비자를 대변하는 입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자세입니다. 그러나 기업을 부정하는 것은 부모 중에 어느 한쪽을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디자이너에게 기업의 편인가 소비자의 편인가를 묻는 것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와 같은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