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하이킹을 동경하게 된 것이다
남부 지방에 살고 있는 탓에, 태풍을 일찍 맞게 되었다.
아직까지 태풍이 왔다는 느낌은 없지만, 몇 시간 간격으로 요란하게 울리는 지자체 경보 메시지가 태풍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와 별개로 하루에 꼭 한 번씩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식히려고 내리는 게 아니라, 비 온 뒤의 공기를 찜통으로 만들려는 비다. 그래서 8월은 7월보다 더 불쾌하다. 한동안은 바깥에 나돌아다니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끽해야 집 근처 카페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나 홀짝이는 정도겠다.
야외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계획은 자연히 9월로 미뤄진다.
둘레길 종주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하고 있는 달리기는 의도치 않게 하루 10킬로미터 이상의 코스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사전작업이 되어가고 있다. 겸사겸사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꼭 한 번은 셔츠를 흠뻑 적실 정도로 뛰는 중이다. 매일매일 혹사당하는 정강이에게 애도를.
언제나 백패킹, 하이킹을 꼭 해보고 싶었다. 그것도 최소한의 장비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이번 가을에는 꼭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우선 체중부터 감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