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관계에서 서로 어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아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것이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맞춰보려 노력하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니라 학대고 폭력이다.
나는 목이 너무 마른데, 상대는 퍽퍽한 빵을 내 입에 처넣고는 너 배고프지 않냐고, 내가 다 안다고, 이렇게 너를 챙겨주는 것은 널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 숨이 콱콱 막히는 줄은 모르고.
내가 원하는 것은 빵이 아니라 물이었다고 말하면, 어째서 너를 생각한 내 마음을 감사히 여기지 않는 거냐고 우긴다. 달라고 한 적도 없는 것을 억지로 받아먹고 콜록거리며 죄책감까지 떠안는다. 원치 않는 불순물이 서로의 마음에 쌓인다.
관심을 갖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는 관계에 사랑이라는 이름은 과분하다. 아무 데나 그 이름을 붙이지 말아 주었으면. 내겐 너무나 그 숭고한 단어를 함부로 훼손시키고 싶지 않다.
아침부터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가 이내 나를 되돌아본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폭력적으로 내 마음을 강요한 적은 없었을까, 나는. 언젠가의 내가 너무나 미성숙한 나머지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