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해결책을 찾는 시간이 아까우면

by 파스칼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


어떠한 상황이 벌어졌고, 나는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그 문제를 해결해. 아니, 사실은 해결됐다고 생각했어.


이런 일은 내 일상 속에서 생각보다 여러 번 일어나는 거 같아. 아마도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특정한 일들이 있을 거야. 고통스러운 만큼의 시간을 들여 고민하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고민이나 상황이 생겼을 때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고, 보다 빨리 해결책을 찾고 싶나 봐.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심각성을 느껴. '아, 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이러던 와중 내가 조금은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어. 대학생 때 미래의 꿈으로 삼고 싶을 만한 프로젝트를 지식적인 것뿐 아니라 여러모로 믿음직스러운 친구와 진행했어. 그리고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다가왔지. 나는 누군가에게 이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친구는 '왜?'라는 질문을 번번이 던지더라.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치를 이해 못한다고 생각했고, 적지 않은 트러블이 발생했던 기억이 나네.


결국 그 친구가 추천을 해주더라고. 미국 인턴십 프로젝트를. 내용은 'LA에서 비빔밥 푸드트럭을 운영해야 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매출을 올려라'.


나는 주제넘게 팀장을 맡아 팀원들을 이끌었고, 첫 회의 날 꽤 비장하게 회의를 이끌어 갔어. 우리는 '어떻게'매출을 올릴 것인가에 대한 솔루션을 끊임없이 내뱉는 시간을 가졌지. 다음 날 결과는 어땠는지 알아?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고, 팀 사기는 급격히 저하했어.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그때 당시 팀원들이 잠든 뒤에 경험이 많은 현지 매니저를 붙잡고 새벽 2시까지 잠도 안 자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어.



그때 듣게 된 게 'Golden Circle'이라는 이론이야. 우리는 살면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잖아. 하지만 사실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가 아닌 '왜'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하더라.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찾았다면 원인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솔루션을 내면 되는 거지. 나는 문제의 원인도 모른 채로 해결책만 찾으려 하니 사실은 '하나만 얻어걸려라' 수준의 해결책이었는지도 몰라.


그러고 나서 생각의 흐름을 조금 바꿔봤어. 자랑은 아니자만, 매출도 꽤 개선이 되고 그제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도 조금씩은 되더라. 물론 당시에는 체화가 되는 시간 때문인지 유독 힘들기도 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됐던 건 아니니까. 그건 사실 나의 부족함이라 생각하고 있어.


지금도 그 생각을 바탕으로 일상을 살아가. 안타깝게도 여전히 나는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다시 힘들어하고, 해결책만 찾기 급급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할 시간이 주어질 때는 노트를 펼치고 'Why'를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게 5년, 10년이 지나면 나는 어느 순간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 말부터 할 수 있게 될까?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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