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인데..
20대 후반에 다다른 나이에도 많이 듣는 말.
'너는 아직 젊으니까...'
물론 나도 아직 내가 너무나도 어리고, 젊다고 생각해. 10년 전의 나를 되돌아봤을 때 어리다는 생각을 하니까. 왜 그때는 더 도전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그때는 이런 것도 해도 됐을 텐데 하고. 아마 10년 뒤에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역시 너무나 많은 기회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들은 불편한 건 사실이야. 특히 이런 말.
"아직 젊으니까 많이 먹어, 이것도 다 못 먹어? 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나이인데"
"아직 한참 힘 좋을 때네, 그것밖에 힘 못써?"
"아직 밤새 일해도 될 나이인데, 나 때는 며칠 밤새서 일했었지."
정말 그랬을까 가끔 궁금하기까지 하다.
'젊으니까'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의미는 무엇일까? 뭐든 할 수 있었던 지나간 젊음에 대한 부러움일까. 그런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려다가도 이런 말을 강요를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지. 아니, 사실 무언의 압박으로 들릴 때가 더 많아.
언제까지가 젊다는 기준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어. 내 생각에는 그냥 자신의 기준을 따르기 나름인 거 같아.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면 늙은 것이고,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면 젊은 거 아닐까. 그런 마인드로 여전히 도전적으로,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을 너무나 많이 뵜기 때문에 더 그래. 물론 압도적으로 연륜이라는 것이 생길 정도의 나이라면 당연히 반대로 행동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는 가. 그만큼 열심히 달려오셨을 테니까.
어떤 분들은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을 해주시는 것도 알아. 사실 그건 말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색안경만 없다면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어. 아무리 어리다 해도. 진정 위해서 하는 말인지 정도는 말이야.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서 얘기하고 있는 중이고.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를 깨우쳐 주시는 것은 여전히 너무 감사한 일이야. 미래의 아주 작은 밑거름이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상호 존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런 얘기를 오가면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임을 알고 여전히 나의 인생만큼은 더 걸어가신 분들의 얘기를 자주 들으려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단지 강요를 하고 싶은 거라면. 그만뒀으면 해.
어차피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말도 아닐 테니까.
나 역시 나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행동을 바라진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