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주말까지 며칠 남았지?'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가득 차버렸어.
언제부터일까? '주말'이라는 단어에 설레고, 마음의 안식이 생겨버린 게.
예전에는 그랬어. 누구나 그렇겠지만, 주말이든 평일이든 하루가 온전히 존재했었잖아.
물론 매번 행복하고 벅찼던 건 아니지만, 쉬고 싶을 때 쉬고, 치열하고 싶을 때 치열할 수 있는.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었던 시간.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씁쓸하긴 하네.
그런 나의 '자유'가 이제는 너무 소중하게만 느껴져.
평일에 지쳐있던 몸을 한껏 바닥에 엎질러 놓고 있으면, 둘러싸여 있던 긴장들이 서서히 몸에서 배출되는 느낌이야. 그렇게 조금 늦은 오후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재미있는 주말 예능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어. 그러다 보면 해가 저물고, 나는 억지로 꾸역꾸역 졸음을 참아가면서 뭐라도 해. 나에게 남은 이 시간이 자고 나면 끝나기 때문이겠지. 그런 아쉬움 때문이랄까. 유독 주말에는 늦게 자려 노력하는 사람 같아. 미련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했던 나의 지금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어릴 때는 '저 나이쯤 되면 회사도 다니고, 돈도 버니까 지금 하지 못한 것들도 다해야지.'라면서 괜히 순수했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자유로움'에서 '더 자유로움'을 원하면서 지금의 나를 꿈꿨던 거지. 지금의 나는 주말을 기다리다가도, 주말만 되면 '더 쉬어야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바닥과 일심동체가 돼서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조그만 휴대폰 디스플레이만 보면서 좋아하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은 과거의 나보다 시간 대비 훨씬 행복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는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시간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쉬어야 행복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사실 이건 '자유로움'에서 '덜 자유로움'이 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긴 하지만.
평일의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나를 비워낼 수 있는 시간. 그거 하나로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
'덜 자유'롭지만, 충분히 행복을 느끼면서 잘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할게.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기대했던 것처럼, 지금보다 '더 자유로움'을 다시 한번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