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내적 치유기
친구와의 대부분 대화는 쓸데없는 대화가 반 이상이지만, 그 쓸데없음 속에서도 진심이 묻어 나오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나조차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끄집어 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의 주제는 이서진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친구가 내게 물었다. 이서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의 대답은
이서진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력 있는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사귀고 싶은 남자 정도는 아니고, 알고 지내는 친한 오빠 정도가 딱 좋겠다고...
내가 꼬시기에는 어딘가 아쉽지만, 그의 끼 부림은 충분히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그렇지만
만약에 그렇게 알고 지내는 오빠가 나를 미친 듯이 흔든다면?
흔들면 흔들리는 대로 마구 흔들릴 거 같다.
그러다 스킨십 한 번이면 한 방에 훅 가서 정신 못 차리겠지?
사실 이것이 나의 진심이다.
실제로 비슷한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보면 볼수록 썩 괜찮진 않지만 나름 괜찮은 느낌을 받은 누군가가 있었다.
말 그대로 ’나름‘ 괜찮은 정도였다.
감정의 단계는 거기에서 멈춰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농담처럼 시작된 고백이 진담이 되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연애가 시작되었다.
한껏 응집된 감정들이 발현되는 순간은 정말이지 찰나이다.
이 순간 그동안 바라던 연애가 현실이 되면서 꿈같은 시간들이 펼쳐지게 된다.
반짝이는 그 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말하고 싶다.
“있을 때 잘해
버림받는 것도 한순간이야”
오늘도 인생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사랑이 다시 오기를 바라며...
쓰디쓴 커피 한잔으로 타들어 가는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