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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세아르 pasear Oct 18. 2020

후레치 레볼루션 보다 강렬한 여름날의 추억

2단계 추억 잠복기

살면서 기대하지 못한 순간에 반가운 일이 벌어지는 거 같다.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의 오랜만의 연락이라던가, 뜻밖의 기분 좋은 제안이라던가...

마지막 연락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쌤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신이 있는 곳으로 언제 놀러 올 거냐고 묻는 쌤에게 대답 대신 내가 보고 싶냐고 물었다.

확인받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그리웠던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의 내게 그리운 사람은 누구일까 떠올려보았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이른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에 적힌 이름 석 자가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보려면 볼 수 도 있겠지만...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쯤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싶다.     


그 어느 해 보다 버라이어티 하게 보낸 지난여름..

후렌치 레볼루션을 타다가 번지점프를 하고 착지한 기분이랄까?

너무 정신없이 후딱 지나가 버려서 약간 체한 느낌도 있지만,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스릴이 생동감 넘치고 좋았다.

그래 이거 하나면 됐지 싶다.

잘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다시 붙잡게 될지도 모르지만...

욕심내고 싶은 것, 기필코 가져야만 하는 것, 얻어야만 안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 이제는 놓아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힘을 빼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관해 집중하도록 하자. 쉽지는 않겠지만...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준비도 없이 기습처럼 다가온 추위가 당혹스럽지만, 더 이상 추워지기 전에 마음 단속부터 들어가야겠다.      

    

: 겨울 월동 준비

1. 김장김치 구걸하기

2. 세탁소에 반년 동안 묵혀놓은 겨울 코트 찾아오기

3. 마음 단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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