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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세아르 pasear Oct 15. 2020

가을에 떠오르는 이별 노래 무한 반복 청취하기

2단계 추억 잠복기

여럿이 모이니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사람들과 눈 한 번씩 마주쳐주면서

당신들의 대화에 집중해주고 있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혼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살짝 미안했지만, 안 들키면 그만이라며 위로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의

열에 하나만 기억해줄래

우리가 아파했던 날은 모두

나 혼자 기억할게'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가슴에 꽂히는 가사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을 보면...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계절이 어느덧 다가와 버렸다.


지금처럼 노래 가사와 나의 현실이 맞닿는 순간 온갖 청승들이 폭발하게 되는데,

이 계절만큼은 잠시 이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무엇을 하던 그 어떤 추잡함 마저도 허용되는 가을...

갑자기 찬바람이 얼굴을 휘갈기는 초겨울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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