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빠세아르 pasear Oct 15. 2020

 이별 직후 증상 : 온갖 잡생각 곱씹기

1단계 충격 발작기

1. 꿈 

잠에서 깼다.

다시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라리 꿈이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꿈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게 서글프기도 했지만, 꿈에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꿈의 잔상에서 빨리 벗어나는 가장 최선은 분위기를 전환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이왕이면 비트가 빠르면 더욱 좋겠지.     


2. usb

때로는 좋았던 기억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워버리기에는 소중한...

머릿속에 지워버렸으면 하는 기억과 머물렀으면 하는 기억이 동시에 공존한다면 몽땅 usb에 처박아 두었다가 가끔 쪽쪽 빨아먹고 싶다.

결국 단물마저 다 빨아먹을 즈음이면 과연 나는 무덤덤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텨야 괜찮아질 수 있을지 헛헛한 마음을 다잡아 본다.     

 

3. 발목

오늘도 나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만 생각이 난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정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정답인지는 가봐야 아는 거지만

자꾸만 내 발목을 잡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잡생각이 많아진 것을 보니 밖으로 나가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커피가 빠지면 서운하겠지?

아메리카노가 좋을지 캐러멜 마키아토가 좋을지는 신발 신으며 결정해야겠다.


이전 03화 이별 직후 증상 : 찌질한 생각 곱씹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