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에 빠지는 이유_<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
_ by 서지원 : #스마트폰중독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북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자기기를 의도적으로 멀리 하며 해독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니 씁쓸해지네요. 한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이는 세계 5위라고 해요. 게다가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니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숏폼' 콘텐츠에 빠져 있는 도파민 중독 상태는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뇌를 망가트리고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해요.
또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디지털 치매와 우울증까지 유발합니다. 그로 인해 디톡스를 위한 명소가 생기는 등 다양한 노력이 시행되고 있어요.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디톡스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유명 캐릭터의 폴딩폰도 출시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디톡스를 도와주는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설마 5시간이나 할까 생각하다가 한 주의 데이터 사용 알림을 확인하며 놀랐던 기억이 떠올라 이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동 중이나 쉴 때 잠깐씩 했다고 느낄 뿐인데 통계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더라고요. 책과 관련된 블로그를 하다가 일찍 시작된 노안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하는 글쓰기 등의 SNS 활동은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상 후 날씨나 기사 보기를 시작으로 하는 온라인 탐색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네요. 운전하다가 잠시 대기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손이 가곤 하는데 이것부터라도 조금씩 고쳐나가야겠습니다.
<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 게임 최고 레벨, 만렙이라니 제목만 보아도 주인공이 얼마나 게임을 해왔는지 알 것 같네요. 책의 배경은 2030년 최첨단 대한민국 미래도시입니다. 은수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스마스트'라는 병에 걸렸는데 그것만으로 은수를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은수는 아주 외로운 아이였거든요. 은수의 엄마, 아빠를 포함해 7명의 의사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모두가 부러워했지만, 그게 바로 은수를 힘들게 하는 거였어요. 물론 은수 역시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자 상황은 달라졌지요. 아빠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도 구구단을 헷갈려하는 은수를 괴물인양 바라보았습니다.
‘멍청이 같은 녀석,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이상한 병까지 걸려!’
모두 이런 말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서러웠다. 아무도 내게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라는 말은 해 주지 않았다. 모두 이제 어쩔 거냐는 듯 한심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특히 할머니는 아래위로 훑어보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p.22~23)
은수는 매일 자신 때문에 싸우는 엄마 아빠를 보며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은수가 치료약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금니 속에 약을 심어 두는 수술을 받게 되는데, 뇌혈관이 터지는 부작용까지 생겨 큰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푸른 별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은수는 그곳에서 자신이 먹을 것을 직접 키우고 요리하며 배우고 싶은 수업을 받게 됩니다. 결국 그것은 은수에게 자신만의 재능과 꿈을 찾게 해 주지요.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빠지게 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늘, 구름, 별, 산, 꽃,
물소리, 바람소리, 흙을 멀리한 채
텔레비전과 인터넷, 스마트폰에 오감을 맡기고 있다.
이것들을 표정과 온기가 없다.
표정과 온기가 없는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감각은 지극히 건조하다.
소통과 교감이 일어날 수 없다.
-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법인
✐ 내가 스마트폰을 하는 이유는 _________ 이다.
스마트폰 게임과 영상보다 흥미로운 것은 ______ .
(있다면 그것을, 없다면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경험 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