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을 쓸 때 줄거리부터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 줄거리부터 시작한 독후감은 밋밋하고 특별하지 않아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요.
줄거리는 독후감의 '가운데', 적절한 부분에 써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하고 나면 남아 있는 독후감의 분량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개인의 기록으로 자유롭게 남기는 거라면 괜찮지만, 숙제나 대회 같이 정해진 원고량이 있을 때는 더욱 그럴 거예요. 그래서 책의 내용만을 길게 쓰는 좀 더 편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지요. 게다가 책에 대한 특별한 느낌만을 억지로 짜내려고 하면 오히려 생각의 길이 막힙니다.
모든 일이 처음은 어려운 거잖아요. 독후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대한 글을 여러 번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열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연습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중 하나를 골라 쓰다 보면 제시된 것 외에 반짝이는 다른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그 길로 방향을 잡으면 되지요. 자신만의 글쓰기가 시작된 것을 축하하면서요.
1. 줄거리와 느낌쓰기
: 줄거리만 따로 간단히 쓰거나,
[스토리 샌드위치]로 적절하게 감상과 엮어 쓰기
(예) 구구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동안 일 때문에
못 가본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나라면 계속 울기만 할 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구구가 대단해 보였다.
-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김유)
2. 인상적인 부분을 느낌과 함께 쓰기
: [감동적인 장면, 재미있는 장면,
자신의 경험이 떠오르는 장면] 등을 찾아보기
(예) 거짓말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아이를 보며
화가 났다. 두 달 전 그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신은영)
3. 작가가 전하고 싶은 생각을 찾아 쓰기
: 작품의 주제 + 자신의 의견
(예)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영어 시험 결과가 안 좋아서
속상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 (‘5번 레인', 은소홀)
4. 자신만의 키워드에 대한 생각 쓰기
: 책의 주제는 아니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찾은
자신만의 키워드로 생각 쓰기
5. 관련 배경지식과 엮어 쓰기
: [신문기사, 뉴스, 영상, 책, 명언, 속담, 경험] 등의
배경지식을 책과 엮어 쓰기
(예) 실험동물로 갇혀 있던 깨끔이와 친구들을
보면서 침팬지 '바닐라'의 구조 뉴스가 떠올랐다.
바닐라는 태어나면서부터 철창에 갇혀 살았는데
28년 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책 속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바닐라와 같은 동물들이 많다니 마음이 아팠다.
- (‘실험용 너구리 깨끔이', 김소민)
6. 인물에 대한 평가 쓰기
: [마음에 드는 / 마음에 들지 않은 / 자신과 비슷한
/ 누군가가 떠오르는] 인물
(예) 준우의 엄마는 왜 자신의 아들만 생각하는 걸까.
준우가 엄마에게 깨달음을 주어서 다행이다.
- (‘우주 최강 문제아', 신지영)
7. 전체적인 느낌과 생각
: 독서 전후 달라진 생각이나 깨달은 점
(예) 평소 '고전'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편견이 조금 깨졌다.
앞으로는 다른 고전 책도 읽어봐야겠다.
- (‘장발장', 빅토르 위고)
8. 궁금한 점
: 결말 또는 책의 한 부분
(예) 어린 왕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말이 정확히
나오지 않아서 너무 궁금했다. 나는 어린 왕자가
B612로 잘 돌아가서 장미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9. 이해되지 않는 점
: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것보다
자신만의 비판적 생각을 쓰는 것이 좋아요.
(예) 작가는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외면하는
방관자는 옳지 못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만 생각할 수 있을까?
- (‘악플전쟁', 이규희)
10. 작가에 대한 바람
(예) 나는 작가님이 '마음대로 학교' 시리즈를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바라는 학교는
정말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다.
- (‘마음대로 학교', 김다노)
11. 추천하고 싶은 사람 + 이유
(예) 이 책을 엄마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고
엄마가 내게 조금만 덜 잔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 (‘잔소리 없는 날', 안네마리 노르덴)
[우리가 함께할 삶의 터전]
- '최후의 탐험대'를 읽고
'최후의 탐험대'는 먼 미래,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고 있는 여러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환경동화이다. 책 속의 지구는 온 마을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고 바다마저도 있는 건 쓰레기뿐인 세상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우리처럼 온라인 수업을 듣는데, 사람들은 지구를 대체할 행성으로 이주 중이다.
동화 속의 환경은 어쩌면 우리의 진짜 미래 모습이 아닐까. 이미 우리의 환경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동화 속의 환경오염이 더 심각하지만, 우리도 이대로 계속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쓰레기 더미와 함께 생활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큰 문제인 미세먼지는 그로 인해 호흡기질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과 식료품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쓰게 된 마스크 역시 마스크에 달린 줄과 본체 부분을 구분해서 버리지 않을 경우 환경오염이 된다고 한다.
동화 속과 현실의 차이점은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동화 속 어른들은 환경오염을 없앨 방법은 찾지 않고 환경오염을 피해 떠날 생각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환경을 복원하려고 노력한다. 반도체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는 오존층을 파괴하는데, 이러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한 회사에서는 환경오염이 덜 되는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환경 복원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환경은 우리가 살아온 기반이자 앞으로도 함께할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더 이상 우리가 살아갈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해서는 안 된다.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 역사, 과학, 경제 등의 [비문학 독후감] 쓰는 방법은
'문학 독후감 쓰는 법'이 끝나면 소개해 드릴게요!
☺ 이 글의 주인공인 나의 제자 '하진'이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