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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나비의 책공간 Mar 03. 2019

상처

일기&일상

어젯밤 11시에 슬리퍼 신고 학교 주변을 2km 정도 걷고 왔다.  그냥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집에 왔는데 왼쪽 양말이 빨 같게 염색되었다. 양말을 벗어보니 왼쪽 엄지발가락의 허물이 터져있었다. 약이 없고 별로 아프지도 않아서 휴지로 닦아내고 그냥 잠에 들었다.


상처 회복에 정신력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조금 더 살고 싶고 회복하려는 환자가 생존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살고 싶은 이유가 사라졌을 때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며 사망률이 올라간다. 나는 상처가 생기거나 몸이 아프면 그냥 집에 와서 전기매트 틀 어두고 잠을 잔다. 그렇게 아픔을 참고 참다가 좋아지면 다행이고 나빠지면 갑자기 확 나빠진다.


어제 아르바이트 아침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고 도서관 가서 3시간 동안 컴활 2급 실기를 준비했다. 조금 잠을 자고 가려고 했으나 시험이 8일 남아서 그냥 압박감 때문인지 쉬어도 맘 편하게 쉬지 못할 거 같았다. 오늘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1시까지 아르바이트하고 기차 타고 집에 내려왔다. 내려와서도 버스 타고 동네 도서관에 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오니 진이 빠져서 상처 치유하기도 힘에 벅차다.


운동 시작하고 외모관리를 시작했다. 머리손질도 자주 하고 비비도 바르고 크림도 바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분에게 조금 더 잘 보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분과 잘 안되고 조급해진다. 친구에게 관심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는데 그분이 금요일에 직접 얼굴 보고 전해드리고 싶다는데 거절 일지 아니면 받아들이는 것인지 둘 중 하나겠지만 멘탈이 흔들린다. 내가 거부당한다는 게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인지 아니면 정말 알아가고 싶은 사람인데 알지 못할 거 같은 아쉬움인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주워 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왜 주워 담아야 할지도 새로운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버티고 치우고 상처를 치료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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