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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나비의 책공간 Mar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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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저번 주 수요일 오후 학교 화장실에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가 붙어있던걸 봤다. 그 포스터 밑에 심리 직업상담 무료 검사해준다고 했다. 하나 밑에 때서 번호로 연락드렸다.


연락을 받고 만난 자리에서 무료 심리상담을 해주는 대신 심리상담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했다. 그 데이터를 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넘긴다고 했다. 애니어그램 진행 후 분석+그림 심리검사 3회를 진행한다고 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애니어그램을 했고 어느 정도 분석했다.


오늘 보기로 했는데 저번에 진행한 애니어그램 분석만 진행했다. 미술심리검사는 장기적으로 필요해서 3회로 진행해 봤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차라리 전문 상담기관에 의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니어그램 나머지 유형 5분 설명해주고 커피를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나갔다. 지난 학기에 들었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업시간이 생각났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업 데이터 부분 진도를 나갔다. 데이터를 통해 표적집단과 타깃시장을 새운다. 그래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중요한데 데이터에서 양 극단값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균적인 그래프 데이터를 좋아한다고 하지. 왜 그랬는지 설명은 안 나지만 그 내용은 기억이 났다.


다른 상담자를 만나러 간다며 잘 지낼 것을 바라며 내게 악수를 건넸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내게 자기가 속해있는 상담센터 명함을 보여줬다. 그 명함을 보고 순진하게 이 사람은 내게 상담 3번을 다해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쓸모없는 데이터는 버리고 평균 데이터 수집하는 보험영업사원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릴 줄 알고 4시 30분에 할 영어 레벨테스트를 금요일로 미뤘다. 그 시간은 붕떠버렸다. 생각해보니 전문적인 상담기관은 알려줄 수도 있었는데 나에게 빨아먹을 게 없었던지 안 알려준 감도 살짝 있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학교 상담센터로 갔다.


학교 상담센터에 밴의 열애 중 피아노 연주 버전이 나오고 있었다. 사무실만 불이 켜져 있고 나머지 상담실은 불이 꺼져있지만 불이 꺼진 곳에 7 ×7 책장이 있었다. 콰이어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마음 가면 이름 들어 본책과 못 들어본 책이 막 꽂혀있는데 편안해졌다.


직원들과 상담과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성격유형검사와 심리검사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1주일에 1번 12번 한다. 설명을 들으면서 카운터 오른쪽에 붙어있는 달력을 봤다. 달력에는 3월 28일 노란 직사각형 메모지로 학생 심리상담 만족도 결과 보고가 있었다. 예산 들어가니 만족도 평가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 걸 보니 차라리 안심했다. 보험팔이 심리상담사와 다르게 여기는 통수 안치겠구나. 약간 통수를 맞아서 오늘은 기분이 꿀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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