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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나비의 책공간 Apr 12. 2019

4월 11일 일상 기록

나는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생각이 많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내 성격이 나쁘지 않다.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런 성격 때문에 점차 손해 보는 일이 생기고 있다.


나는 신중하고 섬세하며 타인을 배려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자신감 없고 망설이고 주저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저녁에 내일 있을 팀 프로젝트 발표 연습을 했다. 5명이서 3분 동안 발표하는데 발표 대본에 수직적 조직화 기능별 조직화 등 비슷한 단어가 많이 썼다. 그래서인지 점차 말이 꼬이고 떨기 시작했다. 


발표를 마치고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듣는데 서울시 조직구조에 대해 가장 많이 조사했으니 긴장하지 말라고 질문 들어오면 그때 답변해주면 되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도 찾고 크래프톤 조직도 내부 직원 인터뷰 잡코리아 조직문화,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신 교수님과 인터뷰까지 했다. 그리고 출처 정리하고 발표용 PPT에 쓰기 좋게 단어 위주로 바꿔 났다.


이렇게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발표까지 잘하고 싶다. 그러나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 있고 생기가 넘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어렵다. 나의 본성을 속이는 것 같고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다. 때론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나는 양복을 많이 많이 잊어보지 않아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인적 자원론에서 IM (Impression Mangment) 인상관리는 개념이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타인의 영향을 해석한다. 그래서인지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좋은 사람이 돼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능력보다 아주 약간 능력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내 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능력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내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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