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눈을 바라보아요.

타인의 눈을 벗어나 나의 눈을 바라보다.

by 굿이너프

나는 종종 나의 눈을 바라본다.


지그시,

그리고 천천히


거울을 통해 나의 얼굴도 찬찬히 쓸어내려보고

나의 눈 안에 음영이 가득한 색들을 차분하게 바라본다.


평소 우리는 자신의 눈보다 타인의 눈을 더 많이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나의 눈은 점점 낯설어진다.

가끔은 자신의 눈도 지그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눈이 흙탕물처럼 흐리지는 않는지,

어두워지진 않았는지 종종 봐야 한다.

때론 나의 눈은 슬픔에 젖은 눈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반짝 빛나는 구슬 같은 눈이기도 하다.


나는 나의 눈이 종종 맑기를 바란다.


타인의 눈을 벗어나 나의 눈으로,

무엇보다 아끼는 나를 바라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폭싹 속았수다. 아직 안 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