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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언니와 동생

애착대상과의 정신적, 감정적 독립에 대하여

by 굿이너프

아이를 키워가며, 그리고 나의 지난날을 복기하며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참 많지만 그중 첫 번째는

애착대상과의 정신적(정서적)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많은 돈을 벌더라도,


애착대상(주로 부모)과 정신적인 독립이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어딘가 미완의 상태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행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키우며

무엇보다 아이의 정서적 독립을 위해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키워나갈 것인가를 자주 고민한다.


그런 정서적 독립을 사고하는 와중에 이 주제와 관련된 그림책을 만났다.


'언니와 동생'이라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언니는 항상 동생을 잘 돌봐준다.

그러다 어느 날 동생은 어쩐지 혼자 있고 싶어지고 혼자 집을 나가 풀숲으로 간다.

-혼자 있고 싶은 그 순간이 동생이 언니와 정신적 독립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

그림책 제목: 언니와 동생 , 샬롯 졸로토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황유진 옮김/북뱅크 출판사



동생을 찾다 결국 찾지 못한 언니가 주저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옆에 있었던 동생이 위로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준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옮기신 황유진 선생님의 글이 정말 인상적이다.


<나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그림책을 쓰고 그린 작가님과 옮긴 선생님의 글도 자세히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


마음 같아선 내 마음속에 꾹꾹 눌러

완전히 외워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아래는 언니와 동생의 그림책에 나오는 황유진 선생님의 옮기는 글이다.


언니의 사랑은 동생에게도 흘러가 다시 언니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나 사랑을 받았다고 순순히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쓸리고 베이더라도, 사랑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 두 발로 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받기만 하는 존재에서 건넬 수 있는 존재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꼭 '언니와 동생' 속 동생처럼.

- '언니와 동생' 황유진 선생님의 옮기는 글에서 발췌-



사랑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 두 발로 서보아야 한다는 내용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마음이 쓸리고 베이더라도, 스스로 서보아야 한다.


내 아이가 마음이 쓸리고 베이는 모습을 보며 내가 마음이 아파 대신 아파주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서둘러 아이에게 달려가 해결해주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잠시 심호흡을 하고 멈춰 서서

내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감내하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제목: 언니와 동생 , 샬롯 졸로토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황유진 옮김/북뱅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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