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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내 마음에..

by 굿이너프

나에게는 많은 불안과 걱정, 생각들이 있다.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가끔은 염세적, 회의적인 방향으로 빠지기도 한다.

우울과 불안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될 때도 있다.

아마도 나의 타고난 성향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미리 위험을 대비하려는 성향도 있어서

그동안 큰 실패나 위험을 겪지 않게 나를 보호해주기도 한.. 어쩌면 고마운 성향이기도 하다.


그동안 걱정이 많을 때는 운동 혹은 마음 강의 등으로 나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그러다 잊어버리기도 했고, 다른 일로 바쁘게 살면서 마주치지 않으려고도 했다.


신기하게도 올해 그림책이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사실 2년 전부터 그림책은 계속 나의 곁에 있었다.

다만 내가 그림책을 제대로 보지 않았을 뿐이었다.


나의 불안과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그림책을 통해 다시 바라본다.

그림책은 나에게 그 많은 감정들을 피하라 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생각이 많고 불안하냐고 나무라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그 감정들이 들어있는 파도로 떠밀지도 않는다.



그저.. 너의 감정이 그렇구나,

힘들었겠구나.

조금은 지쳤겠구나.

별 거 아니야.



하고 조용히 내 마음에 들어와 쓰다듬어준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너무 좋으면 타인과도 나누고 싶다.


내가 위로받았던 그림책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

타인과 나누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세계다.



또 물어본다.

나 잘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할 수 있을까.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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