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통의 사람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을 읽고

by 굿이너프

이틀 만에

'모순' 장편소설을 다 읽어 내렸다.


오늘 아침 정신이 깨자마자 모순을 생각한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진진의 이모 때문인지

진진의 엄마 때문인지

진진 때문인지


아침 댓바람부터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엔

쉽지 않은 아직 어린아이들이 있다.

눈물을 꾸역꾸역 참는다.


나라는 보통의 인간에 대해
매번 감사하면서도

이상하게도 그게 싫어 몸부림쳤던

내 모순적인 마음을
'모순' 책이 이야기해 준다.


삶은 모순이다.

따뜻하다가도 차가운 것.


뜨겁게 불타오르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차가운 바다로
빨려 들어가 버릴 수 있는 것.


차가운 바다로 빨려 들어가 치명적인 고통을 느끼기엔

마음이 쫄보라

열심히 헤엄쳐 위로 올라가 따뜻해지려는 것.


보통으로 살기 위해

보통으로 부지런하게
살아온 나 자신이지만


모순적이게도
잔잔한 파도처럼
너무나 보통인 인간의 삶이라


나에겐 창작의 원천이 될

인생이 송두리째 휘몰아칠 정도의 그런 숨 막히는 고통이 없다는

그 고통을 가진 보통의 인간이라


어쩌면 창작 예술을 할 자격이 없는
그런 토양의 사람이라


그 보통의 슬픔에 빠져 있기도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라


그런 모순이 삶이라는
그런 삶이 모순이라는


알다가도 모르는 게

나고

진진이고

진진의 엄마고

진진의 이모고
모순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