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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Aug 24. 2024

7.

7화. 


  딸랑 딸랑.

  “응? 이 시간에 누구지?”

  팬떵이는 입을 오물거리며 문 앞으로 다가갔어. 입에 자장 소스를 묻히고는 말이야. 살짝 열린 문틈으로 여자 아이 한 명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 단발 머리에 빨간 리본 머리띠를 한 귀여운 아이였어.

  “미안한데 지금 장사는 끝났어.”

  “알아요.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뭔데? 아, 일단 들어 와.”

  팬떵이는 입 주위 가득 짜장 소스를 묻힌 채 웃었어.  팬떵이는 소매로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냈어. 아이는 팬떵이를 따라 식당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왔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시들어가는 것 같아요.”


(*시들다 : 꽃이나 풀 따위가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예시


1) 화초에 물을 주지 않았더니 시들어 버렸다.

2)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나이가 들어도 시들지 않았다.

3) 늦가을에 들어서자 단풍이 시들어 간다.

4)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아 난초 잎이 시들었다.


  “뭐가 시든다는 거지?”

  팬떵이가 고개를 갸웃했어. 앞발로 머리를 긁적대며 말이야.

  “그게 언제부턴가 제가 *애지중지 키우던 식물이 시들어가고 있더라고요.”


(*애지중지 :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예시


1) 꽃을 애지중지 정성을 다하여 가꾸다.

2) 우리는 그 아이를 온 정성을 다해서 애지중지 길러 왔습니다.

3) 일 년 내내 농부들이 애지중지 가꾼 덕에 저 넓은 논의 벼들이 모두 풍성하게 자랐다.

4) 동생은 새로 산 옷을 애지중지하며 다른 사람은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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