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캐나다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군 생활 내내 나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화이트크리스마스.. 군인에게 있어 그것은 하얀 지옥이었다. 군인에게 화이트크리스마스란 낭만, 추억 그 어떠한 것도 아니며, 단지 휴일날 쉬지 못하고 새벽같이 기상하여 자기 전까지 죽도록 눈만 치워야 하는 그런 날이기 때문이다.


힘든 화이트크리스마스를 2년 연속 보내서인지, 전역 이후 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낸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인지 그러한 사실이 그리 아쉬운 것은 없었으나,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자 때론 아이들과 함께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이 곳 캐나다에 도착한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이브 때부터 많은 양의 눈이 오기 시작하였고, 그 눈은 크리스마스 때까지 쉬지 않고 내렸다. 군 전역 후 첫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아이들과 이 곳 캐나다에서 처음 맞이한 것이다. 캐나다에서 눈을 보는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이 곳 밴쿠버는 보통 겨울에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린다. 눈을 보려면 더 북쪽이나 동부로 가야 한다. 그만큼 밴쿠버에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가 도착한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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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캐나다에서 경험한 눈은 그 양도 상당하거니와 눈도 잘뭉쳐져서 위의 사진과 같이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눈사람 다운 눈사람을 만들 수 있었다. 정말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는 우리 가족들과 겨울왕국에 와있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눈인데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이 눈이 때론 하얀지옥을, 때론 겨울왕국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우린 남자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활동량이 많아 이 곳 캐나다에서는 실컷 뛰어놀 수 있게 해주고 싶어, 나름 밴쿠버에서 변두리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구했는데, 앞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뒤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큰 공터가 있었다. 앞마당과 공터에 하얗게 쌓인 눈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이 곳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앞으로 잘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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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으로 사용하는 공터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아이들과 눈썰매(sled)를 타고 놀았는데, 큰 공터에 많은 양의 눈이 쌓이니 한국에서 돈을 내고 이용하는 눈썰매장 못지않은 자연산 눈썰매장이 완성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아이들이 아이들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을 수 있고,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의 인생이 결정될 추억과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좋은 추억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TIP>>

1. 은행편

캐나다에서 처음와서 한 것 중 하나가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이다. 캐나다는 은행이 여러개 있는데, 통상 은행마다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조건을 달성하면 아이패드나 몇십만원 상당의 캐나다달러를 준다.

우리가 계좌를 개설한 TD은행은 자동이체 50달러이상, 온라인 pay bill 50달러 이상을 하면 300달러를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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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우리가 방문한 TD은행인데, 한인텔러가 없다.


한인 텔러가 없는 지점을 방문하거나 영어가 능숙능란하지 않다면 방문 전 홈페이지나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방문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프로모션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해(말했으나 못알아 들었을 수 있다) 계좌 개설 후 홈페이지 방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캐나다 은행에서는 통상 체킹 어카운트(CHEQUING ACCOUNT)를 만들고 데빗카드(DEBIT CARD)를 만드는데, 여기서 데빗카드란 우리나라의 체크카드로 보면된다.

내 생각에 세이빙 어카운트(SAVINGS ACCOUNT)는 불필요한 것 같은데, 정신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세이빙 어카운트 만들라는 친절한 말투에 OK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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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타벅스는 캐나다 스타벅스 앱이 별도로 있으니 계정 지역을 캐나다로 변경하여 이를 다운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1주문당 1개의 별리 적립되나, 캐나다는 1달러당 1개의 별이 적립된다. 다만 최소 25개의 별이 적립되야 에스프레소 등의 커피를 무료로 주문할 수 있다. 참고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는 한국이 훨씬 이쁘다.


3. 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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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트코를 이용해 본적이 없는 나는 코스트코를 캐나다에서 처음 이용해보았다. 시스템은 한국과 같다고 하는데, 우선 찾는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멤버십 카드를 한국에서 만들어도 캐나다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본적이 없는 나는 그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다만, 한국은 모르겠으나 여기 캐나다에서는 멤버십 카드를 만들겠다고 하면 연회비가 비싼 멤버십 카드를 만들라고 직원이 엄청 끈질기게 설득한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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