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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를 잡으러 간 피터팬 3

아이와 함께 하는 캠핑카 여행

Yellow ston 그 마지막 이야기..

두 번째 차박..

여름이라 그런지, Yellow ston 근처라 그런지 

난 이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많은 모기떼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어찌어찌해 겨우 모닥불에 붙이는 데 성공했으나..

관리인 아저씨가 순식간에 나타나 불을 꺼버렸다.


이유는 남의 캠핑 장소에다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곳은 사람도 없는 곳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캠프파이어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다행으로 남았다.

결국 저녁은 차 안에서 먹었다.




다음날 드디어 Yellow ston


그래도 어떻게 이곳에 왔다.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황냄새가 진동을 했다.


"아빠. 이거 무슨 냄새야?"

"황.. 여기 뜨거운 온천이 나오는 곳이라 그래?"

"방귀 냄새다. 방귀 냄새.."

"하하"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Yellow ston의 주요 관광지를 돌았다.

관광 중간중간마다 큰 아이의 예민함은 폭발했고, 우리 역시 짜증으로 이에 응수했다.


"운전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왜 이렇게 싸워"

"RYAN이 자꾸 이상한 소리 해"

"네가 형이니까 참아. 좀 참으라고"


그렇게 성질을 버럭버럭 내면서도 여행을 끌고 나갔다.

그러다 차에서 내리면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옐로우 스톤의 투어스팟들>



차 안에서, 호텔에서, 관광지에서 아이와 티격태격하며 여행을 계속했다.

그런데, 중간에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에서 유람선을 타겠다고 아이가 고집을 부렸다.


"오늘은 운행이 끝났으니 네가 이해하렴. 이제 호텔로 가야 해"


아이가 또 예민하게 군다. 

우리는 고민 끝에 다음날 일찍 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또 아침에 티격태격 싸우는 통에 늦게 호텔에서 출발했고, 유람선을 결국 타지 못했다.


"야. 네가 오고 싶다고 해놓고 아침에 그렇게 싸우고 꾸물꾸물 거리면 어떡해?"

"..."

"유람선 놓쳤잖아"

"RYAN이.."

"또 핑계대?"


이제까지 참았던 분노가 대폭발 했다.

아내가 나를 말렸다.


그렇게 또 한 번 대판하고 캠핑카에 올랐다.


모든 여행이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캠핑카 안에서 아이에게 물었다.


"재미있었어?"

"응, 너무 재밌었어. 그리고.."

"그리고?"

"나도 내 아이가 생기면 이렇게 캠핑카를 타고 같이 여행을 하고 싶어"




"나도 나중에 내 애가 생기면 이렇게 캠핑카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

이 말이 우리 부부에게는 마치 훈장처럼 느껴졌다.


"힘든 여행이었지만, 자기 말 듣고 캠핑카 여행하기 잘한 것 같아"

"나도 20살 때 독일 고모부가 캠핑카 여행시켜 줬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쌓인 추억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쳐 그 아이가 부모가 되면 또 대물림 되는 것 같다.

약을 제대로 챙겨 먹이지 않아서 여행 내내 우리 아이는 그 특유의 예민함과 불안함이 증폭되었고, 우리에게 혼도 많이 났다. 

그렇기에 우리 역시 너무나 힘든 여행이었다.


그래도 이 한 마디에 우리에게는 이 캠핑카 여행을 꾸역꾸역 이끌고 온 보람이 느껴졌다.


그래.. 우리 4 가족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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