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he 다른 시선 #4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초월하여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하였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문에 담긴 이 문장은 단지 법적 판단을 넘어 모든 리더에게 던지는 깊은 성찰의 메시지입니다.
특히 "책무"라는 단어는 한 조직, 나아가 한 나라의 리더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가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세상의 70억 인구가 모두 다르듯, 리더십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리더가 미치는 영향력은 자신을 넘어 구성원 전체, 조직 전체, 나아가 사회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지 책임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는 단지 정치인의 몰락을 넘어 우리가 ‘리더십’이라는 본질적 개념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리더의 덕목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공감과 경청, 리더의 기본값
저는 『결국 소통만이 답이다』에서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고, 소통의 완성은 공감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조직이든 국가든, 위기 속에서 갈등이 커지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들으려 하지 않아서’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듣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뜻이 다른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고,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비판으로만 여겼습니다.
Bill Torbert 교수가 정의한 리더의 의식수준(Adult Development Theory) 이론에서 말하는 ‘기회주의자(기초 수준의 리더)’는 힘을 우선시하며, 타인의 의견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합니다. 그는 국민의 말, 참모의 조언, 사회의 흐름조차도 자신의 틀 안에서 해석하며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그런 리더 곁엔 사람이 떠나고, 리더십은 고립되기 시작합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이 더 이상 리더에게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리더에 대한 존중이 아닌 ‘포기’의 신호입니다.
리더는 먼저 묻고, 귀 기울이며, 말 뒤에 숨은 의미까지도 읽어내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진짜 공감이고, 공감을 기반으로 한 경청이야말로 모든 리더십의 첫걸음입니다.
공과 사의 구분, 리더로서의 책임감
리더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필수 덕목은 '공과 사의 명확한 경계'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조차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하지 못했습니다. 주요 국정 판단이 사적인 인물에게 위임되었고, 공적인 직무 수행에 가족이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국민은 리더십의 무너짐을 직접 체감해야 했습니다.
공적인 판단과 사적인 감정, 관계가 혼재될 때 조직은 혼란에 빠지고 구성원은 무기력해집니다. 특히 리더가 개인적인 관계를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경우, 조직은 공정성을 잃고 신뢰가 무너집니다.
리더 의식수준 이론에서 높은 수준의 리더는 ‘이타적 의식’을 바탕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리더십이란 단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 더 큰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지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리더십은 ‘사람’을 보는 능력이다
이번 사태는 단지 정치의 실패가 아닙니다.
‘진짜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진 시대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대통령만이 아니라, 조직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누군가를 이끄는 모든 이들이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한 기본자세가 바로, 공감과 경청, 그리고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는 성숙함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잃는 순간, 리더는 더 이상 이끄는 존재가 아닌, 혼란의 중심이 됩니다.
『결국 소통만이 답이다』에서도 강조했듯, 리더십은 결국 '사람을 향한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는, 결국 누구도 이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