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he 다른 시선 #5
리더십에는 여러 이론이 있지만 가장 공감하며 삶에서 몸으로 겪으며 실천하고자 했던 이론은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입니다.
이 이론은 리더가 단순히 지시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가치와 비전을 움직이는 리더십입니다.
구성원의 내면을 자극하고, 변화에 대해 동기부여하며, 개인과 조직 모두를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제가 조직의 리더로서 추구해 온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는 리더십 이론에 대해 공부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리더도 사람이라는 것.'
지속적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결혼과 육아, 그리고 경력단절을 경험하며 2nd 커리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라는 꿈을 안고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전국을 다니는 강의는 어린아이를 키우며 지속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죠.
그래서 강의를 잠시 접고 육아에 몰입했고, 자연스럽게 책육아와 부모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부모교육 강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강사로 기회를 얻고 싶은 마음에 주변에 조언을 구하다 보니 의외로 시작은 ‘영유아 책 영업’부터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영업에 'ㅇ'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평생 영업을 해오신 친정엄마를 부끄럽게 여겼던 저였지만, 그 당시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분명했기 때문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영업보다 강의가 하고 싶었던 저는 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업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이나 키즈카페에서 영유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직접 기획해 출판사 대표님께 제안드리며 적극적으로 강의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용기 내어 적극적으로 도전하다 보니 하나씩 기회가 생기면서 강의의 폭도 넓어졌고, 고객들도 점차 늘어갔습니다. 덕분에 문화센터에서 임산부 태교교실까지 강의하게 되었고, 7년 동안 정말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의도 조금 더 잘하고 싶고, 세일즈도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일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죠.
마침 그때 외국계 영업조직에서 Sales Manager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으며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느껴지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 Core Value에 마음이 움직여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입사 후 직접 팀원을 선발하고,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저는 ‘변혁적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그들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일했죠.
그러다 보니 팀원 전체가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며 성과도 따라왔고, 경단녀 시절 바닥이었던 자존감이 일을 통해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영업 조직의 관습을 깨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영업 전략을 구축하며 리더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보 리더인 저는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과 팀원들에게 전달되는 실적에 대한 강요,
도제식 세일즈 프로세스 방식의 한계,
초보리더로서 모든 걸 직접 해야 한다는 마이크로매니징 방식까지...
어느 날 문득 바라본 저의 모습은 그동안 존경했던 변혁적 리더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변혁적 리더십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을.
변혁적 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이상적인 영향력(idealized influence): 구성원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신뢰 기반의 리더
영감적 동기부여(inspirational motivation): 구성원의 열정과 의미를 일깨우는 비전 제시
지적 자극(intellectual stimulation): 새로운 관점을 고민하게 하고, 사고를 유도하는 리더
개별적 배려(individualized consideration):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 리더
저는 위 네 가지 요소들이 리더로서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리더인 제 안의 중심이 흔들릴 때, 리더십은 방향을 잃고 힘을 잃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며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조직을 떠나 1인 기업가로 독립했고, 생존해야겠다는 절박함 속에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리고 나는 왜 이 일을 하려는 것인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건지.
등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라는 것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리더십 이론도 한순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지금도 저는 매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리더인가?”,
“내 리더십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가?”
“나는 나의 본능과 욕심을 뛰어넘어 성숙한 리더가 되어가고 있는가?”
변혁적 리더십은 단순히 성과를 뛰어넘는 리더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보고,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가 중요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리더 자신이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성찰하며, 진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갈 때, 비로소 그 리더십은 진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리더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더 많이 성찰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도
성숙한 리더가 되기 위한 성찰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