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he 다른 시선 #8
최근 강의와 코칭을 진행한 조직을 돌아보면 바이오, 제약, 의료기술 개발 및 연구 분야가 가장 많았습니다.
왜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분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구성원이 수시로 합류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과 협업’의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만큼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는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도 연결되어 있지요.
이러한 조직일수록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근거 기반의 판단이 요구되며,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를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타인’을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바로 코칭과 강의의 장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매번 실감합니다.
얼마 전 백신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코칭 워크숍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센터장님께서는 “무려 5년 만에 진행되는 워크숍이라 무척 기대된다”라고 하셨고, “무엇보다 평소엔 구성원들과 제대로 소통할 기회조차 없었는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업무가 아닌 ‘사람’에게 집중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해주셨습니다.
조직 구성원 간의 연결이 단절되기 쉬운 환경일수록, 이렇게 ‘사람 대 사람’의 대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팬데믹 이후 많은 조직이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체계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논의는 대면 회의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온라인 기술이 발전해도, 함께 한 공간에서 눈빛을 마주하고 교감하는 경험, 표정과 분위기를 통해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일은 오직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AI도 공감을 능숙하게 하고, 강력한 분석과 솔루션도 제시해 줍니다.
실제로 최근 한 교육 담당자는 강점 진단 결과를 AI에 입력해 해석해 봤더니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설명이 나왔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AI는 숫자와 텍스트로 해석은 해주지만, 코치가 워크숍 현장에서 팀원들의 분위기, 질문에 반응하는 에너지, 서로 다른 강점의 역동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느끼며 전하는 디브리핑의 깊이는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때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과연 내 일은 언제까지 유효할까’라는 불안도 생깁니다.
그러나 그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자문해야 합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AI를 도구로 삼아, 오히려 사람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진심 어린 상호작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칭도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구와 기법을 넘어, 진정성을 담아 상대를 바라보고 연결하는 힘.
그것이야말로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