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아.
오늘은 건강 이야기를 해주고 싶구나.
아빠도 너처럼 어릴 땐 참 빼빼 말랐단다.
그래서 할머니가 늘 걱정하셨지.
왜냐고?
밥을 잘 안 먹었거든. 입도 무척 짧았어.
좋아하는 건 소시지, 햄, 김, 계란...
딱 ‘초딩 입맛’이었지.
채소와 과일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단다.
그런데 어느 날, 걱정이 컸던 할머니가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물으셨다.
아빠가 편식이 심한데, 몸에 좋은 걸 어떻게 먹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그때 들은 한마디에 할머니 마음이 바뀌었단다.
“어머니,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요.
굳이 스트레스 받으며 싫은 걸 먹기보다,
좋아하는 걸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 후로 할머니는 억지로 권하지 않으셨어.
아빠는 먹는 걸 여전히 좋아하지 않았고 군대 가기 전까지는 계속 말랐단다.
그런데 군대 다녀온 뒤, 신기하게도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
살도 붙고, 입맛도 변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달라졌지.
사랑하는 딸아.
네가 아빠를 닮아서인지 입이 짧고 많이 안 먹는 게 가끔 속상하구나.
이것저것 잘 먹고 살도 조금 찌면 키도 더 클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서 이제야 할머니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
하지만 아빠는 네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먹이고 싶진 않아.
확실한 건,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이 대체로 건강하다는 거야.
아빠는 큰 병도, 큰 부상도 없이 살아왔어.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 하나님께 늘 감사한단다.
우리 딸, 가급적 많이 먹고, 먹고 싶은게 있다면 언제든 말해.
아빠가 다 사줄게.
그리고 잘 먹고, 가끔은 운동도 하렴.
아빠가 너 어릴 때 자주 밖에 데리고 나가지 못해서 운동을 싫어하는 건 아닐까...
그럴 때면 마음이 아프다.
부모는 늘 자녀를 보며 ‘그때 이렇게 해줄 걸’ 하고 후회한단다.
이 마음, 나중에 네가 부모가 되면 이해할 거야.
아빠는 오늘도 널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며, 언제나 너의 편이 될 거야.
늘 사랑한단다.
–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