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험해보지 못해 더 궁금한 북한의 러닝코스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에 만나서 콘텐츠 기획회의를 한 <YOMA> 친구들.
5월은 ‘가정의 달'로 콘텐츠를 만들어봤는데, 다음 6월은 무엇을 주제로 콘텐츠를 작성할까를 함께 고민을 하다 ‘통일’이 갑자기 주 화두로 떠올랐어요. 마침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회의를 하고 있어서였을까요? 우리는 이번 6월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하던 도중 한 친구가 제시한 "만약, 통일이 된다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주제에서 새로 제안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마음껏 상상하는 시간을 갖아보자!"는 이 한마디에 재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오랜 시간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톤(러닝)을 좋아하는데요. 그냥 뛰고 싶은 날, 한강 코스로 가볍게 뛰거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1번의 풀코스(41.195km), 3번의 하프코스 마라톤 대회를 참여도 했었는데, 아직은 기록을 우선하기보단 대회에 참여해서 활력을 얻는 것을 목표로 다니고 있어요.
이렇게 러닝에 관심을 갖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Young 해진 러닝 문화가 많이 활성화된 것이 눈에 보이는데요. 한 10년 전만 해도, 마라톤이라고 하면 조금 Old 한 행사로 보였는데, 요즘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세련되어지는 러닝 행사들, 드라마 '사랑의 온도' 소재로 사용되는 등 확실히 러닝이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국내 러너들의 정확한 수에 대한 통계자료를 찾진 못했지만, 체감상으로 느끼기에도 각 스포츠 제품 업체들이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가 많아졌고, 실제로 2016년 기준 연간 360여 대회가 개최되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전국의 마라톤대회 일정을 알려주는 전국마라톤협회에 들어가서 확인 가능한 마라톤 대회뿐만 아니라 스포츠 업체들의 마케팅 목적으로 진행하는 나이키 우먼스부터 아디다스, 뉴발란스, 아식스, 리복 등의 러닝 행사까지. SNS를 조금만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친구들의 소식으로 들어봤을 거예요 :)
러너들의 커뮤니티와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노출함으로써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로 매년 진행되고 있어요. 심지어 해외 자동차 브랜드인 밴츠에서 주최하는 기브앤레이스 대회만 해도 작년에 개최했던 1,2회로 누적 참가자 1만 2천 명이 넘어섰고, 올해 5월 27일에 진행하는 3회 대회도 1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필자는 2018 밴츠 기브앤레이스 10km 코스에 참가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마라톤 완주자를 한 러너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위 통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6년에 비해 2015년도에는 약 2배 정도의 인구가 완주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러닝을 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구에 속하는 북한 사람들도 '달리기'를 편하게 즐기고 있을 거라는 것 같습니다. 러닝은 다른 운동에 비해서 좋은 스포츠 용품(ex. 골프, 야구 등)이 필요하거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건강을 위해서 체력단련을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제 취향이기도 하고, 늘어나는 러너들의 특성까지 알아보니 자연스럽게 통일이 된다면 의미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러닝 코스 3곳 정도를 가볍게 상상해봤습니다.
첫 번째, 판문점 평화마라톤(가칭)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4.27 판문점 선언을 했던 평화의 집에서부터 파주시까지 뛰는 코스가 생길 것 같아요. 남북 모두에게 의미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니 호기심 + 오염이 안되어 있을 자연환경으로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1) 평화의집부터 파주시까지 총 21km 정도로 하프코스와 반환점을 활용한 풀코스 모두 가능해 보입니다.
2) 다만, 대한민국의 경기도 파주시를 중점으로 시작과 피니시 라인을 설정한 것이 마음이 좀 그래서 균형을 맞추고자 개성역에서 파주시까지로도 스팟을 상상해봤어요. 둘 다 모두 5, 10, 하프, 풀코스로 러닝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두 번째, 서울 한강 마라톤 아닌 평양 대동강 마라톤!
서울에 지내다 보니 봄, 가을만 되면 한강을 활용한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많이 하는데요. 서울에서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마라톤, 러닝 코스는 바로 한강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한강은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트레이드 마크로 불리기도 할 만큼의 상징성과 시민들에게 휴식처, 레저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죠. 실제로 모든 러닝 대회로 하프, 풀코스(42.195km) 대회가 가능한 거리가 나오는 최고의 스팟인데요.
현재 북한의 수도인 '평양'도 대동강이라는 멋진 강을 갖고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강과 비슷한 용도로 마라톤 대회, 핫한 러닝 코스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북한의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서 분명 어느 정도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겠다는 것도 포인트 입니다.(안 가봐서;; 모르죠;)
세 번째, 양양-금강산 울트라 마라톤 *100km 이상 (가칭)
요즘 서퍼들로 주목받고, 외국 같은 해양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곳으로 주목받는 양양에서부터 금강산까지 100km 이상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금강산은 양양에서부터 해안도로를 따라서 쭈욱 올라갈 수도 있고, 금강산 자체가 자연 관광요소로 훌륭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코스로 보입니다. 또한 양양은 국제공항까지 갖추고 있어서 별다른 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없이도 일본 오사카 마라톤처럼 외국인들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 외 DMZ 지뢰제거가 완벽히 끝나고 정말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을 비무장지대 마라톤, 백두산 트래킹 마라톤 등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상상으로 제작해본 콘텐츠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 중 북한에서 한 번쯤 뛰어보고 싶었던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통일이 된다고 하여도 오랜 시간 다른 문화와 생활환경에서 살아온 남북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심리적으로 통일이 되는 것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릴 것이 분명합니다. 독일 같은 경우에도 사회적 통일은 지금도 제도와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함께 살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어쨌든 저는 통일이 된다면 남북 사람들이 함께 지내게 될 땅 위에서 즐겁게 달리면서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예전에 참가했던 풀코스 마라톤에서도 70대 어르신들이 뛰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간 한 번쯤은 뛰어보고 싶네요. 제가 작성했지만 3가지 코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2번째 평양 대동강 마라톤입니다. (개인적 취향 참고!)
*본 콘텐츠는 마케팅 스터디 <YOMA>의 매거진 콘텐츠로 어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어떤 정치적 내용, 통일 비용 등 위 콘텐츠 내용과 상관없는 욕설, 비난 등의 댓글은 작성자 동의 없이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