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아히멜렉과 목자장 도엑의 커다란 차이
시편 52편 악인의 운명
(다윗의 교훈시,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왔다는 말을 했을 때 지은 것)
1
다윗은 요나단의 도움으로 자신을 죽이려던 사울왕을
피해 급히 피신하게 되었다. 제대로 여장을 갖추지 못한
채 도망치게 된 다윗은 제일 먼저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갔다. 아히멜렉은 그를 만나자 떨면서 묻는다.
"자네 혼자 웬일인가? 어째서 같이 온 자가 없는가?"
(삼상 20장, 21:1)
2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떨면서 물었다. 그는 왜 떨었을까?
혹시 뭔가 켕기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숨기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다윗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지레 겁먹은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다. 사무엘상 22장을 보면 다윗을 도운 것에 대해서
사울왕이 아히멜렉을 질책하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3
"왕의 모든 신하들 가운데 왕의 사위 다윗만큼 충실한
자가 있습니까? 그는 왕의 경호대장일뿐만 아니라
궁중 모든 사람들에게도 높이 존경을 받는 자입니다.
내가 그를 위해서 하나님께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왕이 이 문제로 나와 내 가족을 문책하는 것은
정당한 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삼상 22:13~14)
4
아히멜렉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서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히멜렉은어쩌면 앞으로 다윗과 이스라엘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하나님께 계속해서 묻고 있었는지
모른다. 혹은 이 나라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자신을 홀로 찾아온 다윗을 보고서는
무슨 사단이 났음을 직감했는지도 모르고,
다윗의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 음식과 무기를
건내주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5
그때 성경은 공교롭게도 그때 사울의 목자장인 에돔 사람
도엑이 종교적인 의식 때문에 그곳에 와 있었다고 말한다.
(삼상 21:7) 당시 외국인도 이스라엘 율법을 받아들이면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 지낼 수 있었다. 이방인으로서
사울왕의 가장 큰 사업이었을 목축업을 총괄하는 신하로
지낼 수 있었다니 그의 사업적 수완과 정치적 감각이
남다른 인물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6
그렇게 타 민족 그것도 적국이나 다름없는 이스라엘에서
입지를 다진 그였기에 더욱 더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성공가두를 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다윗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다그치자 에돔사람 도엑이 주저없이 나섰다.
7
그때 사울의 신하들과 함께 서 있던 에돔사람 도엑이
말하였다. "내가 놉에 있을 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또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습니다." (삼상 22:9~10)
8
연약하고 불쌍한 인간인자 참으로 공동체에 위협적인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요즘 바로 이러한 자들로 인해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작태를 보고 있자니 가관이다.
우매한 지도자를 앞세워 자신의 야심을 펼치려고 했던
정치인들과 군부들의 모습이 정말 개탄스럽다.
10
윗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성공은 커녕 퇴출되고 마는
잔인한 사회에서 똘똘하지만 야심이 있는 YES 맨들은
비단 국가 차원의 권력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도 CEO에게, 임원에게 충성하는 과정에서
Why?를 생각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11
그 과정에서 비리와 위법적 사항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는 그 사실들이 밝혀져 법적 책임을 졌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이들은 그 대가로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을 줄 안다. 한 사람의 성숙도를 가늠하자면
가속페달을 얼마나 잘 밟느냐가 아니라 브레이크를
얼마나 잘 밟느냐가 될 것이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