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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Dec 27. 2024

삶과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시편 54편 원수들에게서 보호해 달라는 기도

(다윗의 교훈시.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그들 가운데 숨어 있다는 말을 했을 때 지은 것.)

1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과정이다.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이 사람의 일생, 곧 인생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과'가 있다.

2
過(지나칠 과)가 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에서 알 수 있듯이 過는 오점이다.
오점은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되고
잘못된 행동은 못된 마음에 비롯된다.
못된 마음
살아있는 동안 내 안에 못된 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인생의 오점이다.

3
내 인생의 오점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잘못된 행동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못된 마음은 무엇인가?

4
내 안에서 못된 마음들이 너무 많이 득시글댄다.
시기마다 상황마다 못되고 못된 마음들 튀어나온다.
그 못된 마음들 중에서도 왕이 있는 것 같다.
못된 마음들 중의 왕. 최고로 못된 마음.
왕 못된 마음이라 부르겠다.

5
내 안의 왕 못된 마음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런데 왕 못된 마음을 찾아가는 길은 알겠다.
내 안의 못된 마음들을 나열해 보고
못된 마음들에서 비롯된 잘못된 행동들을 살펴보고
그 잘못된 행동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어떤 깊은 속성을 들여다보면 왠지 알 것만 같다.

6
내 안의 못된 마음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못된 마음에서 된 마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된 마음이 생겨났을 때 비로소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새로운 과가 나타난다.

7
果(열매 과)
내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세상적 성과를 말하는 게 아니다. 고 스티브 잡스는
'Dent in the Universe'를 외쳤지만,
우주에 흠집을 낸다고 해서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8
잘못된 행동에서 못된 마음을 발견하고
못된 마음을 된 마음으로 변화시킬 때
비로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누구나 발견되고 변화될 수 있지만
누구나 발견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에필로그
시편 54편 내용과는 무관한 묵상이었다.
시편 54편은 단 일곱 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1절은 고난으로 시작했다가
7절은 승리로 끝난다
어떻게 저렇게 짧은 사이에 고난이 승리로 바뀔까를
생각하다가 그만 삶과 죽음이라는 생각을 번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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