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편 56편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
by back배경ground Dec 31. 2024
(다윗이 가드에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혔을 때 지은 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멀리 상수리나무에 앉은 비둘기'란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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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편의 부제는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시편 내용은 가사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당시는 악기 연주를 하고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일종의 국가적
행사였을 것이기 때문에, 당시의 노래를 요즘 노래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가사이기
때문에 오늘 시편에는 가사의 형식이 엿보인다.
2
가사에 대해 블로그 내용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가사는 일반적으로 구절(Verse), 후렴(Chorus),
다리(Bridge)로 구성됩니다. 구절은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며, 후렴은 노래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하여
반복적으로 전달합니다. 다리는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구절에서 상황이나
감정을 설명하고 후렴에서 그 감정의 절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아하, 가사에서는 후렴에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겼다.
3
시편 56편 노랫말의 후렴부는 이러하다.
'내가 두려울 때 주를 신뢰하겠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에 불과한
자가 나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시 56:3~4)'
'내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나를 어찌하겠습니까? (시 56:11)'
그중에서도 '사람이 나를 어찌하겠습니다.' 하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4
사실 타인은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 타인이 권위자, 권력자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회사에서는
상급자가 그러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분들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잘 지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하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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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느 때 다윗과 같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 있다면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야지
그저 저런 말을 하면서 태연하게 있을 수는 없다.
과연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6
쉽게 답하자면 하나님을 신뢰할 때라고 말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들을 당한다. 정말 저런 말을 하게 된다면
죽어도 좋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그럴 것 같다.
7
단지 '이 세상 죽어버리면 그만이지.' 하는 게 아니라,
이 생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여길 때,
내가 죽는 것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는 생각이 들 때
덤덤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럴 것 같다는 말이다.
물론 다윗은 정말 하나님께서 적진 한가운데에서도
자신을 구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에서 한 말일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