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도 배반당한 다윗
시편 55편 친구에게서 배반당한 자의 기도
by back배경ground Dec 30. 2024
(다윗의 교훈시)
1
다윗이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내가 마음으로 심히 괴로워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가
나를 엄습함이라. 두려움과 떨림이 나를 둘렀으니 내가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히는구나. (시편 55:4~5)'
2
내 기억으로는 다윗이 시편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두렵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적들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말은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일까? 왜 그랬던 것일까?
3
그가 친구로부터 배반을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조롱한 자가 내 원수였다면 내가 그것을 참을 수
있었으리라. 나에게 거드름을 피우는 자가 나의
대적이었다면 내가 그를 피하여 숨을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바로 너였다. 나의 동료요 나의 동무이며
나의 가까운 친구가 아닌가! (시편 55: 12~13)'
4
그 당시의 친구는 지금의 친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세상 복잡한 일 다 잊고 그냥 맘 편하게 지내면서
자신이 온전히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다니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성전에도 함께 드나들었다. (시편 55:14)
5
그랬던 그 친구가 돌변했다.
자신의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는 친구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 왜 그런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맥락을 볼 때
그 친구가 불의한 자들과의 이권에 연류되어 다윗을
협박하고 압박하는 앞잡이 노릇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곳에는 폭력이 판을 치고 거리에는 협박과 사기
행위가 떠난 날이 없습니다. (시편 55:11)'
6
집 안은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는 곳이다.
다윗은 믿었던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하자 자신이 잠을
자는 공간에서 더 이상 안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여유롭게 성 안을 거닐수도 없었을 것이고
밤에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