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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Oct 24. 2024

나는 분노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

'시편 10편' 악인들을 심판해 달라는 기도

다윗도 고민했구나. '5 그런데도 그들은 하는 일마다 성공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그 대적들을 비웃고 있습니다.' 다윗처럼 나도 너무 고민스럽다.


이 땅에는 이 땅의 질서가 있다. 그 질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쟁 등 여러 정치, 경제학 이론들로 대변되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의 복을 부와 명예와 권력으로 집약한다면, 이러한 복은 이 땅의 질서를 더 잘 이해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며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차지하는 게 맞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나는 때때로 이율배반적인 기대를 품는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잘 믿으려고 노력하니 제게 이 세상에서 복을 좀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취직하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 그리고 때때로 보너스를 기대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실에는 이러한 이율배반적 기대를 넘어서서 자신의 실제 삶으로 승화시킨 분들이 계신다. 2019년 12월 12일 고 전두환 씨 및 그 일당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극동방송 이사장님, 초대형교회를 일구고 그와 함께 자신의 부도 일구면서 그 부를 자녀에게 전가하고자 교회법을 쥐락펴락 하는 몇몇 목사님들, 교회 내에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목사직과 직위를 유지하는 몇몇 목사님들...


나는 분노한다. 기독교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기를 원하고 동성애 합법화의 을 막기 원하는 교계의 마음 십분 이해하고 동의하나, 세상이 기독교에 먼저 요구하는 점은 세상을 정결케 하기 이전에 스스로 먼저 깨끗하라는  아닐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처럼... 난 그렇게 믿는다.


스스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표명하면서 철저하게 이 땅의 질서를 따르고 이 땅의 복을 떵떵거리며 누리는 사람들, 사탄 입장에서 이처럼 바람직한 상황이 있을 수 없으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저런 분들이 나타나게 되는 메커니즘을 잘 알겠다.


허나 이들로 인해서 우리나라 기독교의 이미지가, 아니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체가 얼마나 추락하였나? 이제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교회로 인해 그 뒷감당을 고스란히 우리 자녀들이 감수해야 하는데, 어째서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그냥 이대로 두시는 것일까? 너무나 답답한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문득, 하나님께서는 전 역사 속에서, 전 세계에서 이런 기대 이하의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목격하셨을까 싶다. 그때 타락하는 성도들을 보셨던 것 처럼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시겠지. 나는 우리나라 국민으로 우리나라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우리나라가 언제가 쇠퇴하는 역할을 맡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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