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욕탕, 일본 せんとう

일본 목욕탕만의 특징 10가지

by 한가윤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せんとう센토라고 한다.

흔히 일본 온천하면 생각나는 건 료칸이다.

숙박을 하며 여유롭게 즐기는 료칸과 동네 목욕탕으로 주민들의 땀과 피로를 씻어내는 센토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졌다. 일본에서 생활하며, 나도 집 근처 목욕탕이나 여행을 가서도 료칸 또는 센토 다녀왔는데, 다니면서 느꼈던 일본 목욕탕의 특징들이 여러 개 있다.



목욕탕에는 인형부터 여러 사우나 용품들을 판매한다. 이따금 목욕탕만의 굿즈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호수가 고정이 되어있다. 이는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물을 튀기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함인 듯싶다. 추가적으로 옛날 동네 목욕탕은 온도 조절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물줄기와 온도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대야를 반드시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사우나 비용은 따로 받는다. 사우나 비용은 목욕탕마다 다른데 적게는 200엔부터 많게는 400엔까지 받는 곳도 봤다. 교토의 경우에는 사우나가 무료인 곳도 꽤 있는데, 이는 교토의 목욕 문화 중 하나라고 한다. 사우나를 결제하면 따로 키나 증표를 준다. 사우나 앞에서 따로 지키거나 확인하는 사람은 따로 없는 듯하다. 최근 일본에서 사우나 붐이 일면서 젊은이들의 사우나 용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수건은 개인이 따로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 목욕탕에서 기본으로 주는 수건은 작은 페이스 타월 정도 또는 얇은 수건 1장 정도가 대부분이어서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개인 수건을 들고 오는 경우가 꽤 많다. 또는 개별로 구매해야 하는 곳도 많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는 곳이 많다. 한국의 경우에는 목욕탕에 창이 있어도 시트지 등으로 막아두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은 목욕탕 천장에 창을 내거나 창밖에 작은 화단 등을 만들어서 주변 시야를 차단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햇빛이 들어오는 목욕탕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남탕과 여탕의 천장이 뚫려 있다. 한국의 목욕탕은 대부분 여남탕이 다른 층이 있는 거에 비해, 일본은 단일 층이 많다. 그래서 두꺼운 벽으로 여탕 남탕이 나누어져 있는데, 천장 부분까지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뚫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벽 또는 파티션인 셈) 그래서 여탕에서는 남탕 소리가 남탕에서는 여탕 소리가 흘려 들려온다. 한 번은 엄마랑 온 여자 아이가 벽 너머로 아빠를 열심히 불러 아빠가 멋쩍게 대답하는 것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전기탕이 있다. 저번 에피소드에도 등장한 전기탕. 내가 전기탕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서다. 따로 전기탕이라고 표기되어 있지 않은 곳도 종종 있어 잘못 들어갔다가, 서프라이즈를 당한 적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들어가는 게 좋다.


옛날 목욕탕은 반다이(番台)라는 게 있다. 목욕탕 입구가 양쪽으로 여자와 남자로 나뉘고 들어가게 되면 정중앙에 목욕탕 주인이 입장료는 받는 자리가 높게 솟아있다. 이걸 반다이라고 부른다. 주인은 파티션을 기준으로 나뉜 목욕탕 중앙에서 수시로 돈을 받고 필요한 물건들을 전달하기도 한다. 요즘은 많이 없어진 추세이고 리모델링을 거치며, 로비 쪽에 카운터를 두고 카운터 뒤로 탈의실과 연결된 작은 창을 뚫어어, 창을 통해 수건 등을 전달한다.


일본 목욕탕의 로망 병우유.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우유 이외에도 탄산음료나 건강 음료들도 많다. 흰 우유 말고 커피 우유도 인기다.


탈의실에는 종종 부채가 구비되어 있다. 주로 어르신 분들이 사용하시는데, 목욕으로 오른 열을 부채를 부치며 천천히 열을 식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광고성으로 받은 부채가 많고 접이식 보다는 둥글고 큰 부채가 대부분이다.


이벤트 탕이 있다. 우리나라의 목욕탕에서도 종종 보이는 이벤트 탕이다. 일본의 목욕탕의 경우, 계절 별로 겨울은 유자탕, 여름은 박하탕 같은 이벤트 탕을 운영한다. 운 좋게도 나가노현 여행을 하며 유자 탕의 날에 방문을 한 적이 있다. 주먹만 한 유자들이 통째로 탕 위를 둥둥 떠다녔다. 이벤트 탕이 따로 있는 곳도 있고 날짜를 따로 정하여, 일반적인 탕에 유자 등을 띄우는 경우도 있다.



일본 목욕탕에도 정이 존재한다. 왼쪽 사진은 목욕탕을 하며 말을 튼 아주머니께서 선물이라며 사주신 음료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만큼 목욕탕 문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특히나, 코로나 시기에 나온 [사도]라는 드라마가 대박 나며 젊은이들의 대중목욕탕 방문이 잦아졌고 사우나 관련 굿즈들도 수요가 급증했다. 드라마 [사도]는 목욕탕을 좋아하는 한 아저씨가 여러 목욕탕 투어를 하며 '토토노우( 정돈된 황홀감)'을 느끼는 과정을 풀어낸 드라마이다. 목욕탕 내부가 아주 세세하게 나오고 여러 목욕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목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길 추천드린다.



지은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astry_m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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