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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말록 Aug 20. 2022

좋은 꿈 vs 꿈 깨기

공부의 종류에 대한 간단한 기준

마음공부라는 것을 열심히 하는데 왜 제 삶에는 변화가 없는 걸까요? 


처음 마음공부라는 것을 시작할 때 보통은 착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하죠. 잘못된 건 아닙니다. 석가모니도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여정이잖아요. 우리는 모두 지금 '나'라고 믿고 있는 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에서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재산이 그것밖에 없으니 당연합니다. 


그러나 공부가 조금 진행되기 시작하면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공부가 좋은 꿈을 꾸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꿈을 깨기 위한 공부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점검 기준이지만 혹시 엉뚱한 곳에서 헤맬 수 있는 가능성을 매우 낮혀주는 아주 유용한 툴이죠. 적어도 이것만 구분할 줄 알아도 기복행위를 바른 공부로 착각하지는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꿈을 깨고 나서 어떤 식으로든 삶의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그렇다고 해서 애초부터 접근을 그렇게 하는 것은 늪에 깊게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서 늪에서 빠져나오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왜 삶의 변화가 없지? 왜 마음이 아직도 불안하고 평온하지 않지? 왜 자꾸 화가 여전히 많은 거지?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든다면 좋은 꿈을 꾸기 위한 공부에 나도 모르게 빠져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자각을 할 수 있다면 어쨌든 국면을 전환시킬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좋은 꿈을 위해서 고민을 하던 것에서 꿈을 깨기 위한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전환의 핵심은 항상 말씀드리듯이 그 고민을 '나'가 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 나라는 것이 착각이구나... 하고 이해하고 아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죠. 결국에는 이원적인 생각의 틀 안에서의 이해이기 때문에 여전히 꿈속의 일이 돼버리는 것이죠. 


내 삶이 왜 안 바뀌는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인식이 왜 자꾸 이원적 존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계속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적으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어떤 대상이 방금 전에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바로 이원적 실체적 관념입니다. 인식되는 것 = 존재라는 등식을 지탱시키죠. 이 허구성을 보는데 연기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게 이 이원적 관념을 벗어났을 때 마찬가지로 '나'라는 것 역시 그런 개념이었음을 함께 보면서 꿈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좋은 꿈꾸기꿈에서 깨기는 알고 보면 이 간단한 몇 줄의 설명만큼이나 작은 차이지만 이 차이를 혼동하는 순간부터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돼버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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