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 연기법의 핵심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해도 그 꽃이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게 아니죠. 만일 꽃에 아름다움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아름다움을 느껴야 맞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당연히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지!라고 그냥 넘기지 마세요. (가장 조심해야 할 단어가 바로 '당연히'란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과에는 사과 맛이 없습니다. 사과 맛은 우리가 혀로 맛을 볼 때만 일어나는 경험입니다. 그렇다고 혀에 사과 맛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과에도 사과맛이 없고 혀에도 사과 맛이 없다면 사과 맛은 어디 있는 걸까요? 도대체 사과맛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손에도 박수 소리가 없습니다. 피리에도 피리 소리가 없고요. 물과 흙과 씨앗에는 나무가 없고 성냥에는 성냥불이 없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주위의 모든 것들이 그렇습니다. 정자에도 사람은 없고 난자에도 사람이 없으며 밥과 반찬에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당신은 어디서 오셨나요?
이것을 '제법무아'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연기법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