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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isopher Oct 28. 2019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진정한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습격당한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이 어떠한 모양이든 진정한 사랑이라고 려면 그러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한다'는 것은 능동적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오늘부터 A를 사랑하기로 했다'로 정의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사랑은 불안정하고 제멋대로다.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스스로 생각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습격당한다'는 것은 수동적이다. 'A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는 예상치 않았던 사랑을 만났을 때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도 암시를 통해 자신을 속이는 도 아닌 사랑이 덜컥 비집고 들어와 버린 상태다.


이는 오직 사랑에만 집중한 상태다. 그 존재 자체만을 사랑하는 것이라서 어떠한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 말하자면 '~이기 때문에', '~이라서 사랑한다'와 같은 사랑의 형상을 띤 것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는 거다.


외모, 배경, 지적능력, 다양한 차이 등이 애초 고려되지 않고 한 사람을 우연히 사랑하게 되어버렸을 때, 혹여 이런 표현을 모두가 허용해준다면 그런 사랑만이 '온전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라.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ㆍ스산한 가을밤에 문득...



본 글과 에리히 프롬과는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으나 있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표지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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